매일신문

휴가 후유증 이렇게 극복하라!

생체리듬 회복이 중요…비타민'무기질 섭취하면 도움

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다음 업무를 보면서 나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피로와 식욕부진, 소화 장애, 두통, 피부 트러블 등을 호소하는 '휴가 후유증' 때문이다.

최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여름휴가 후 무기력감을 느끼고, 일상 업무로의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휴가 후유증은 휴가기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너무 빡빡한 일정으로 무리한 여행을 한 후에 더 많이 나타난다. 이는 불규칙한 수면시간, 낯선 환경과 음식, 육체적 활동량 증가 등에 의한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 3일이 지나면 생체리듬이 휴가 전 상태로 돌아오고 1, 2주가 지나면 완전히 회복되지만, 증세가 심한 경우 몇 주 동안 고통을 받기도 한다.

수면 부족과 생체리듬 변화는 신체기능을 떨어뜨리고 질병에 대한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기도 하는데 특히 휴가기간 중에 과음, 과로가 많았다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런 생체리듬의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휴가 중에도 가급적이면 아침 기상시간을 평상시와 같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음이나 과로를 피하고, 특히 휴가 마지막 날은 기상시간을 평소처럼 되돌려 놓는 것이 좋다. 낮에 졸음이 심할 경우에는 잠깐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나, 30분 이상 자는 것은 밤에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일이나 야채 같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두 잔의 커피는 졸음과 나른함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카페인 섭취가 지나치게 많으면 과도한 각성 효과로 인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

특히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여행기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으며, 미리 도착해 업무시작 전에 시차 적응 기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휴가 후유증 극복에 좋다. 미처 다하지 못한 일을 정리한다든지 출근 후 해야 할 일들을 미리 계획해 보는 것도 직장업무에 빨리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직장에 돌아온 후 술자리나 회식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휴가로 인해 변화된 생체리듬 회복을 더욱 더디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은 휴가 후 건강관리에도 필수적이다.

여름휴가 후에는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미, 주근깨 등의 피부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한낮의 뜨거운 햇볕에 노출돼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찬 물수건이나 얼음으로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것이 좋다. 수포가 생겼을 때는 섣불리 터트리면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휴가를 다녀온 후 담당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행 중 급격한 환경과 식사의 변화는 신체에 스트레스 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 중에는 건강관리에 소홀해질 수가 있으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여행을 마친 후에는 본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여행 후 1개월 이내에 고열이나 설사 등이 있을 경우, 특히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고열과 설사가 있을 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염병이나 이질, 세균성 설사 등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이근미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