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홍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국회 출입 지방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내년 총선과 대선 공약으로 영남권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며 "당 총선기획단에서 구체적인 실천과정을 적시하게 되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당 대표가 되면 영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영남권 신공항 공약을 내건 후보는 홍 대표와 대구 출신으로 2위에 당선된 유승민 최고위원 두 사람뿐이었다.
홍 대표 측에 따르면 사실상 공항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지방공항의 부지를 폐쇄하고 이를 다른 용도로 전환해서 생겨나는 재원으로 신공항 건설 비용을 조달한다는 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 민간공항 수요를 하나로 통합할 경우 항공 수요 부분에서도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인천공항 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과 이미 협의를 마쳤다"며 "야당이 반대하는 것은 민영화할 경우 서민층의 높은 호응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또 내년 총선 때 특정 지역에서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동시에 하도록 하는 석패율 제도 도입과 관련해서는 "민주당도 윈윈이 가능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도입 의지를 밝혔다. 홍 대표는 "호남지역구 출마자 전원을 광주, 전남, 전북 3개 권역별로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정하고, 최고득표자를 당선시키는 제도를 도입하면 한나라당도 지역 대표성을 갖는 호남지역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호남에 지역구를 갖고 있는 민주당 일부 중진의 내년 수도권 출마에 대해선 "정치는 이벤트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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