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솟는 금값, 하늘 높은줄 모른다

금융시장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골드뱅킹·금 펀드 고수익 짭잘

최근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와 남유럽 재정위기가 부각으로 국제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지고 있다. 최대 수혜는 금이 받고 있다.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사이 금값은 거침없이 올랐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19일 온스당 1천600달러를 넘어섰고 10일에는 장중 1천800달러마저 뚫었다. 오를 만큼 올라 지금 투자하기엔 늦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금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금값 급등세는 세계 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탓.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곧바로 금 관련 금융상품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고객이 원화를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해주는 골드뱅킹의 신장세는 두드러진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규고객을 받고 있는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인 골드리슈 잔액은 올 1월 말 4천512㎏(원화 환산 잔액 2천170억원)에서 이달 9일 기준 5천945㎏(3천664억원)으로 늘었다. 계좌수도 같은 기간 8만6천573개에서 9만8천132개로 증가했다. 수익률도 두드러진다. 10일 기준 골드리슈의 최근 1개월간 세전 수익률은 17.4%에 달한다. 연 환산 수익률은 무려 208.8%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도 27.2%로 연 환산시에는 54.4%에 이른다.

원래 비과세 상품으로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은행은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3곳이었다. 그러나 작년 말 기획재정부가 골드뱅킹 계좌거래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과세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이들 은행은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곧바로 배당소득세를 원천 징수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판매를 재개했다. 골드뱅킹이 인기를 끌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최근 금융당국에 골드뱅킹 취급 인가 신청을 냈다.

금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HIT골드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재간접형) 등을 포함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금 펀드 8개의 수익률은 올 들어 평균 7.7%에 달한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가파르게 올랐다. HIT 골드는 지난 2일부터 11.40% 급등했다. KODEX 골드선물(H)도 8.56% 올랐다. TIGER 금은선물(H)도 6.5% 상승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