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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시골 씨름꾼 출신 김윤근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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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불순세력이 퍼뜨린 낭설이다."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터졌는데도 국민방위군 단장 김윤근(金潤根'1900?~1951)은 기자회견에서 엉뚱한 소리만 했다. 1951년 엄동설한에 국민방위군 50만 명을 남하시키면서 8만~10만 명의 장정을 얼어 죽게 해놓고 뻔뻔하게 '오리발'을 내밀었다. 이승만 대통령과 신성모 국방장관의 총애를 받고 있으니 그냥 넘어가려니 했지만, 큰 착각이었다.

해방공간에서 벼락출세한 희한한 인물이었다. 원래는 1928년 이후 전국씨름대회에서 8차례 우승한 씨름꾼이라는 기록만 남아있는 무명 청년이었다.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이 대동청년단을 방문했을 때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는 그를 보고 간부로 발탁했다는 믿지 못할 일화가 있다. 국민방위군이 창설돼 육군 준장 임명과 함께 단장을 맡을 때가 삶의 절정이었다. 결국 1951년 국민방위군 사건은 간부들의 국고 및 보급품 횡령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벼랑에서 굴러 떨어진다. 재판이 다시 열리는 우여곡절 끝에 그를 포함한 간부 5명은 1951년 오늘, 대구 근교에서 공개 총살됐다. 출세에 몸부림치던 시골 씨름꾼으로 인해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 일어났다.(사진은 국민방위군 간부들. 김윤근은 확인되지 않음)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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