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는 얼굴로 선수들 뒷바라지 잘해서 대구의 친절과 따뜻함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대구의 새마을부녀회원들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뭉쳤다. 대구시새마을부녀회는 '선수촌 청결봉사대'라는 이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묵을 선수촌의 청소, 세탁 등 각종 궂은일을 도맡는다.
그 중심에는 하옥희(63) 대구시새마을부녀회 회장이 있다. 하 회장은 400명으로 구성된 청결봉사대원 관리와 업무를 총지휘한다. 하 회장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새마을부녀회가 먼저 선수촌 청소 업무 전담을 요청, 완벽하게 일을 처리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아서인지 이번엔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먼저 요청해 흔쾌히 수락했다"며 "새마을부녀회를 떠나 대구시민으로서 대구에서 열리는 이 큰 대회에 일조하는 것은 당연하고, 더욱이 유니버시아드 때의 노하우도 있는 만큼 새마을부녀회가 이 일을 맡는 것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청결봉사대의 주요 업무는 객실 청소다. 선수촌뿐 아니라 미디어촌의 객실까지 맡아 총 14개동 751가구의 청소를 담당한다. 객실 청소는 물론 비품 정리 정돈, 수건'휴지 등 소모품 교체까지 청결봉사대의 일이다. 셀프서비스로 운영되는 공동세탁장 2곳에도 배치돼 선수들의 세탁을 돕는다. 청결봉사대는 이달 1일 위촉장을 받고 이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400명의 전 대원이 모여 전체 객실을 대상으로 1차 대청소를 실시했고, 수성'중구새마을부녀회가 2일 2차, 12일엔 전 회원이 다시 모여 마지막 대청소를 했다.
이들은 선수촌 청소 외에도 할 수 있는 일은 자청해서 하고 있다. 북구새마을부녀회는 9일 50여 명이 모여 5천 개나 되는 객실 열쇠에 대회 마스코트 고리를 부착했고, 달서구와 달성군새마을부녀회 70여 명은 9일부터 6천 개에 달하는 침대 매트리스 덮개 씌우기 작업을 했다. 지난달에는 회원 850명이 동성로에 모여 이번 대회 손님맞이를 위해 '미소 친절 대구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또 경기장 사석 발생에 대비, 새마을부녀회의 각종 모임도 대회 기간 대구스타디움에서 하기로 하는 한편 빈자리가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 관중석을 메울 수 있도록 항상 대기하기로 했다. 일종의 '5분 대기조'가 되는 것이다.
하 회장은 "음지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게 새마을부녀회의 정신"이라며 "새마을부녀회는 구군'읍면'동리까지 조직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어 큰 대회 때 힘든 일을 맡고 많은 인원을 관리하는 데 이만한 조직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10일부터 대회 참가자들이 모두 돌아간 9월 7일까지 총 29일간 하루 200명씩 격일제로 봉사 활동을 한다.
하 회장은 "매일 만나는 선수들에게 감동을 주고, 한국의 어머니, 누나, 언니의 정과 따뜻함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힘들지만 대회 성공 개최와 손님들에게 좋은 대구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늘 웃으며 즐겁게 일하고, 나아가 이번 기회에 새마을부녀회가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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