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0㎝ 길이인 대장의 맨 끝부분에 위치한 항문은 항문관, 항문괄약근, 정맥총으로 구성돼 있다. 신경조직이 풍부하고 매우 예민해서 작은 자극이나 손상에도 통증이 심하고 피가 나며 치료가 쉽지 않은 것이 특징. 하지만 변이 나온다는 이유로 여기에 질환이 생겨도 창피해서 숨기거나 소홀히 관리하다 보니 항문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치질, 치루, 치열은 대표적인 3대 항문병. 치질은 혈관이 늘어나 부풀거나 뭉쳐 혹처럼 된 상태이고, 치루는 항문 주위 염증이 살갗을 뚫고 들어가 작은 구멍이 생기면서 고름이나 분비물이 피부 밖으로 흘러나오는 증상이다. 치열은 한 마디로 항문이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밖에 항문이 가려운 항문소양증, 염증으로 통증이 심한 항문 주위 농양 등이 있다.
치질은 치핵으로도 불린다. 유전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앓는 경우도 많다. 변비'설사 등이나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도 원인이 된다. 과로, 과음 등으로 인한 항문 근육의 약화나 임신 등으로 일시적 치핵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에 따라 1~4기 치핵으로 나뉜다. 1기에서는 배변 시 출혈 증상이 나타나고, 2기 치핵은 항문을 둘러싼 점막이 밀려나오는 탈항 상태, 3기는 밀려난 점막을 인위적으로 밀어 넣지 않으면 복원되지 않는 상태다. 밀어 넣은 점막이 일정 시기가 되면 저절로 다시 탈항될 때 4기로 분류한다. 대개 3, 4기 환자들이 수술을 받지만 불편감에 따라 1, 2기 환자도 수술을 받는다.
치료법에는 비수술 및 수술 요법이 있다. 비수술요법은 적외선치료, 전자파치료, 경화제주사요법, 고무링결찰술 등이 있다. 만족도는 60~70% 정도이며 재발할 우려가 크고, 감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핵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변비와 설사를 피해 규칙적인 대변 습관을 들이고 배변 시 무리한 힘을 줘선 안 된다. 오랜 시간 자리에 앉는 것을 피하고, 항문 괄약근 운동을 자주 해준다.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채소, 과일, 나물, 미역 등 식이섬유가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좌욕으로 항문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
한편 곽병원은 '치질의 예방과 치료'를 주제로 한 무료 건강강좌를 17일 오후 3~4시 별관 문화공간에서 연다. 신언성 진료부장은 치질의 증상 및 종류, 온수좌욕법, 레이저 치질수술, 식이요법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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