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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논리 밀린 동아미술관 씁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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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대구문화 산실 1천회 이상 전시 개최

▲27년간 대구 미술의 한 축을 담당하던 동아미술관이 이달 말 문을 닫는다.
▲27년간 대구 미술의 한 축을 담당하던 동아미술관이 이달 말 문을 닫는다.

27년간 대구 미술의 산실이었던 대구시 중구 동아쇼핑 내 동아미술관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동아미술관 측은 "1984년 동아쇼핑 오픈과 더불어 지역 예술전시의 한 축이 되고자 오픈한 동아미술관은 지금까지 수많은 전시를 통하여 지역시민들에게 예술문화 향유의 장이 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회사 리뉴얼 관계로 31일자로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미술관의 존폐 문제는 올해 초부터 도마 위에 올랐지만 결국 운영을 종료하는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동아미술관은 1984년 개관한 이래 매년 40여 회 이상의 전시를 운영해오는 등 지금까지 약 1천 회 이상의 전시를 개최했다. 특히 화랑이 많지 않던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아미술관은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한편 대형 전시를 선보이는 중요한 문화공간이었다.

지금까지 동아미술관을 거쳐간 전시만 해도 1984년 '대구서양화 60년사' '베르나르 뷔페전', 1986년 '19세기 프랑스 회화전', 1987년 '세계 40개국 중견작가 초대전', 1989년 '샤갈 판화'포스터전''세계현대작가 판화전', '1992년 월북작가 이쾌대전', '1993년 루브르박물관 걸작 예술품전' 등 굵직한 전시가 열렸다.

이후 동아백화점은 1996년에는 수성동아갤러리, 1997년 칠곡동아갤러리를 개관하는 등 미술관 운영에 집중 투자하기도 했다. 동아미술관은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한 달 4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인기 갤러리였지만 경제논리에 의해 끝내 폐관의 운명을 맞았다. 동아미술관이 떠난 자리에는 식당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동아미술관 최영균 큐레이터는 "많은 작가들이 이곳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추억을 가지고 있고, 그 개인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다시 동아미술관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지역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던 전시장이었기에 아쉬움이 크지만, 현실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미술의 역사를 함께 해왔던 동아미술관의 폐관으로 지역 미술인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미술관계자는 "동아백화점이 역외 업체로 넘어가고 난 후 지역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랜 역사 속에 수많은 미술인이 거쳐간 곳인데 이제 사라진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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