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의 자랑 쌍룡계곡을 찾아서] 달밤에 선녀들 목욕하고 용왕 아들 공부하던 계곡

산 좋고 물 맑은 고장 문경을 대표하는 쌍룡계곡.
산 좋고 물 맑은 고장 문경을 대표하는 쌍룡계곡.
천연기념물 제292호 문경 화산리 반송.
천연기념물 제292호 문경 화산리 반송.
비취빛 계곡물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바위에 비스듬히 걸터앉은 사우정.
비취빛 계곡물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바위에 비스듬히 걸터앉은 사우정.

예로부터 경북 문경은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백두산을 출발해 지리산으로 달려가던 백두대간은 문경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많은 명산들을 빚어 놓았다. 그 덕분에 전국 100대 명산 가운데 4곳(주흘산'대야산'희양산'황장산)이 문경에 둥지를 틀었을 정도로 산세가 좋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것은 당연지사. 명산마다 비경을 자랑하는 계곡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문경이 자랑하는 계곡 가운데 대표 주자는 쌍룡계곡이다. 여름이 가기 전에 한번쯤 가볼 만한 명소로 소문난 쌍룡계곡을 다녀왔다.

◆쌍룡계곡

문경시 농암면과 상주시 화북면의 경계를 이룬 숨은 명산, 도장산 자락을 휘감아 흐르는 4㎞ 계곡으로 청룡과 황룡이 살던 곳이라 해서 쌍룡계곡이란 이름이 붙었다. 상주시 화북면을 지나 쌍룡계곡 입구에 접어들면 풍광이 달라진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도장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아래 시원스레 흘러가는 계곡 풍경은 무릉도원을 연상시킨다. 속세를 떠나 심산유곡에 들어온 듯한 느낌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속리산 깊은 골을 굽이굽이 돌아 쌍룡계곡에 닿은 물은 맑다 못해 푸르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려 발을 담그기가 겁이 날 정도다.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옥계수는 쌍룡이 웅비하듯 너럭바위 사이를 힘차게 흘러 달 밝은 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용소를 만들었다.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쌍룡계곡을 많이 찾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쌍룡계곡의 속살을 보려면 심원사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쌍룡터널을 지나면 용추교가 나온다. 용추교를 건너면 심원사로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 절까지는 2㎞ 남짓밖에 되지 않지만 만만한 길이 아니다. 최근 계속된 폭우로 산길 일부가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심원사로 올라가는 계곡 초입에는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있다. 마치 쌍룡계곡에 살았다는 두 마리 용을 닮았다. 쌍룡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가파른 산길을 1㎞ 정도 올라가면 커다란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심원폭포다. 굉음을 울리며 장엄하게 떨어지는 폭포수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심원폭포를 지나 산길을 10여 분 더 재촉하면 심원사에 닿는다. 단풍나무'상수리나무'싸리나무 등으로 둘러싸인 심원사는 단출하다. 하지만 신라 태종무열왕 7년(660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이다. 현재의 건물은 1958년 화재로 소실된 뒤 1964년 다시 지은 것이다. 심원사에는 의상대사와 윤필 거사의 전설이 있다. 의상대사와 윤필거사는 쌍룡계곡에 사는 용왕의 아들에게 글을 가르친 뒤 용왕의 초대를 받아 용궁에 다녀왔는데 용왕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 푸짐한 선물도 받았다고 한다.

◆주변 볼거리

용추교에서 하류로 조금만 내려가면 '사우정'(四友亭)이 나온다. 1936년 간행된 '조선환여승람'에 따르면 민우식이 아버지를 위해 지은 정자라고 한다. '사우'(四友)는 '고산'(高山-높은 산) '유수'(流水-흐르는 물) '청풍'(淸風-맑은 바람) '명월'(明月-밝은 달)을 가리킨다. 비취빛 계곡물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바위에 비스듬히 걸터앉은 정자는 자연을 지배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연에 동화된 모습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사우정의 모습에서 네 가지 벗과 함께 살고자 했던 선비의 뜻을 읽을 수 있다.

사우정을 지나 하류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천연기념물 제292호 문경 화산리 반송을 만날 수 있다. 여섯 갈래로 갈라져 자라기 때문에 육송으로 불리는 이 노송의 수령은 400년이다. 반송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온 이유는 반송을 베면 천벌을 받는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한다.

반송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는 대정숲이 있다. 대정마을을 형성했던 순천 김씨, 예안 이씨, 단양 우씨가 심은 소나무가 오늘날 숲이 되었다고 한다. 약 1㎞에 걸쳐 수백년 된 노송들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숲 옆에는 쌍룡천이 흐르고 있어 야영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쌍룡계곡으로 들어오기 전 상주시 화북면에는 장각폭포가 있다. 2004~2005년 방송되어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등장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물이 맑아 물놀이 장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폭포는 5m 정도로 나지막하지만 떨어지는 폭포수에서는 힘이 느껴진다. 바위 위에 걸쳐진 금란정과 노송은 폭포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글'사진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쌍룡계곡 가는 길: 대구~경부고속도로 김천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방면~청원'상주고속도로 청원'남상주 방면~화서IC~25번 국도 선산'상주 방면~49번 지방도 괴산'화북 방면~32번 지방도 농암 방면.

##여행 톡! 톡!-미국 무비자 여행도 입국 허가는 받아야

◆미국 무비자 여행=얼마 전 이 지면에서 비자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한 적이 있는데 미국 무비자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대학생이 급하게 미국 뉴욕의 친척집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비행기표를 구매하러 왔다. 여권과 미국여행 입국허가를 받았는지 물었더니, 당연히 다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더 자세히 물어봤더니, 전자여권을 최근에 발급받아서 미국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고 했다. 정답은 50점이다. 우리나라는 미국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에 가입되어서 비자 없이 90일 동안 여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들이 있다.

첫째 전자여권을 소지해야 하며, 둘째 관광 또는 상용의 목적으로 입국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입국 전에 무비자 미국여행 허가를 받는 사이트(https://esta

.cbp.dhs.gov/esta)에 접속해 신청을 한 후 필히 여행 허가를 받아야 된다.

사이트의 안내문은 한국어로 번역돼 있어 어렵지 않다. 영문이름 및 여권 관련사항 등 인적사항을 작성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번호가 나오고 결재가 이루어지면 여행 허가가 결정된다.

미국 여행 허가 신청비용은 총 14달러이며 혹시 미국 여행허가가 거부된 사람은 처리 수수료 4달러만 내면 된다.

비용은 신용카드로만 지불할 수 있다. 그러나 90일 이상 체류하는 사람들은 예전처럼 서류를 준비해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받아야 한다.

미국여행이 무비자라도 비행기표 구입 전에 꼭 본인에게 필요한 입국 허가는 어떤 것인가를 확인해서 낭패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

서영학 고나우여행사 대표

##가볼만한 답사'트레킹'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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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및 답사 안면도 & 수덕사 20일 당일코스 대구답사마당 604-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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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체험 영천 포도따기 & 연극 '울돌목' 20일 당일코스 여행과 문화 761-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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