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가 인상적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에 대한 류중일 감독의 평가다. 류 감독은 "불펜 투구만 지켜봤는데 제구력이 좋고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선발진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저마노는 당초 SK 와이번스와의 주중 3연전(16~18일) 가운데 한 게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취소되면서 국내 무대 데뷔전은 18일 SK전 또는 19일 LG와의 대구 홈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컨디션 등을 투수코치와 상의해 18일 또는 19일 투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후반기 들어 삼성의 선발진이 잘 버텨주고 있는 만큼 투입시기를 서두르기보다 국내무대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것. 삼성은 저마노에 앞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덕 매티스에게도 열흘 이상의 시차적응 및 컨디션 조절 시간을 줬다. 매티스는 지난달 21일 입국해 올스타 휴식기 등을 거친 뒤 이달 2일 처음 등판했다.
11일 입국한 저마노는 12일 KIA전(대구)에 앞서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 김태한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번째 불펜피칭을 했다. 이어 14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워밍업을 했다. 이날 3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을 기록, 아주 뛰어난 피칭은 아니었지만 지켜본 삼성 관계자들은 "피안타가 많았지만 빗맞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최고 구속 141㎞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는데 컨디션 조절차원에서 70, 80%의 힘으로 투구했다. 눈빛이 살아있고 무엇보다 의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구 구속은 3~5㎞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1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저마노는 2009년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어 아무래도 세밀한 동양야구를 잘 알고 있다. 운영팀 이충무 과장(통역)은 "성격 자체가 느긋하고 여유가 넘친다. 한국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 특히 김치를 좋아한다. 컨디션을 끌어올려 빨리 던지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마운드에 올라봐야 알겠지만 오른손 투수 저마노가 선발진에 끼게 되면서 삼성은 선발라인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팀의 에이스인 차우찬이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16일 캐치볼을 시작, 이르면 이번 주말(LG전), 늦어도 다음 주초(한화전)에 합류할 예정임에 따라 삼성 선발진은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매티스, 정인욱에 저마노까지 모두 7명이나 된다. '6+1'체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류 감독은 "차우찬이 복귀하면 선발투수 중 한두 명을 내릴지, 다른 방법을 찾을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매티스에 이어 저마노의 가세로 삼성 선발진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이 점점 불붙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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