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교영의 의료백과] 치과 진료 행태 논란

MBC PD수첩이 네트워크치과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고발성 프로그램을 방송하면서 치과 진료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PD수첩은 최근 '의술인가? 상술인가?'편에서 네트워크치과가 발암물질을 사용하는가 하면 과잉진료를 하고 있다고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문제의 치과그룹이 치아 시술에 쓰이는 '포세린'(일명 도자기 치아)을 만들때 발암물질로 분류된 금속 '베릴륨'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또 임플란트를 2개만 해도 되는 환자에게 임플란트 9개를 권하고 깨끗하게 소독되지 않은 수술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방송했다.

방송이 나간 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신문에 문제의 치과그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발암 물질 사용,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치협은 광고에서 발암 물질 문제는 피라미드형 네트워크치과의 문제일 뿐 대다수 일반 치과는 안전하다며, 극단적 영리추구를 온 국민과 함께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에 앞서 과잉치료 여부를 놓고 일반 치과 개원의와 프랜차이즈 형태의 네트워크 치과 간 폭로성 공방이 잇따랐다. 대한치과개원의협의회 측은 "네트워크치과들은 싼 가격을 앞세워 환자를 끌어들인 뒤 필요 이상의 과잉치료를 해왔다"며 "의사와 치위생사 모두 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과잉치료와 위임치료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트워크치과들은 "과잉 및 위임 진료 등은 일반 개원의도 똑같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10여 년 전부터 치과 개원가는 대형화'고급화'네트워크화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돈이 많이 든다. 결국 이 비용은 환자에게 전가돼 의료비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기자의 겪은 일을 소개한다. 밥을 먹다가 어금니의 충전물이 떨어졌다. 단골 치과가 있지만 급한 마음에 집 가까운 치과를 찾았다. 코디네이터로 보이는 직원이 불편한 곳을 물었다. 문제의 손실된 부위를 치료해달라고 했다. 이 직원은 치아 상태 전반을 살펴야 한다며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다, 잠시후 사진을 보여주며 6개 치아의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송곳니 아랫부분이 노출이 많이 됐는데 그냥 두면 이가 부러질 수 있다고 했다. 가격은 40여만원. 스케일링도 필요하다고 했다. 스케일링은 2개월 전에 받았다고 하니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치과의사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상태에서 진단부터 치료비 산출까지 진행된 것이다. 잠시후 치과의사가 왔다. 유쾌하지 못한 기분에 급한 치료만 받겠다고 해서 2개 치아에만 레진 시술을 받고 치과를 나왔다. 그후 치과 직원은 전화를 통해 기자에게 3차례나 진료 권유를 했다. 그때마다 방치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자상한(?) 코멘트를 덧붙였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단골치과에서 다시 진료를 받았다. 그곳 치과의사는 치아 1개를 치료해줬을 뿐 다른 치아에 대해선 별 말이 없었다.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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