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시도 때도 없는 폭우, 한국은 얼마나 대비하고 있나

EBS '하나뿐인 지구' 30일 오후 11시 40분

갑자기 쏟아진 폭우는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7월 27일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은 400㎜,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 이번 집중호우로 도심은 침수되고 산은 무너져 내렸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수해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았다.

가히 물 폭탄이라고 불릴 만큼 피해가 심각했던 집중호우였다. 기상연구소와 기후 전문가들은 올해의 '물 폭탄'이 언제, 어느 지역에 다시 비를 뿌릴지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고 한다.

30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영하는 EBS '하나뿐인 지구-구멍 난 수해대책! 재앙은 되풀이된다' 편에서는 대한민국의 이상 기후 현상들의 원인이 기후 변화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짚어 보고 그에 따른 방재대책을 점검해본다.

장마가 끝난 뒤의 강우량 증가는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접어든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기후 전문가들은 근래의 이상 기후와 늘어난 강우가 한반도의 기후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예측이 어려운 극단적인 기상 현상들이 더 자주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분별한 개발로 곳곳의 지반이 약화됐고, 산을 깎아낸 곳에서는 산사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곳에서는 작은 비에도 토사가 슬슬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곳곳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집중호우로 몸살을 겪는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들, 특히 그중에서 홍콩은 1976년 대규모의 산사태를 겪은 뒤 재난방재청을 신설했을 뿐 아니라 절단면은 예외없이 단단한 콘크리트 옹벽을 쳤다. 또 산사태 위험지역은 재난방재청의 철저한 조사 이후 5단계로 위험등급을 매겨 집중관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지도로 위험 지역을 구분해 놓아 개발에 규제를 강화해 놓았다. 특별한 규제가 없는 한국과 다른 모습이다.

이미 대한민국에는 기후 변화가 시작된 듯하다. 소중한 자연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방재 시스템의 문제점들을 되짚어야 할 때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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