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박근혜 카르텔 맺었나" 정몽준 연일 포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연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수위 높은 '태클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최근 사재 2천500억원의 '통 큰 기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타이밍에 연이어 나오는 발언이어서 정 전 대표를 향한 정치권의 주목도는 더욱 높다.

정 전 대표는 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당 후보군에서 나경원 최고위원이 가장 선두에 있지만 홍준표 대표가 반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홍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카르텔을 맺었나"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 중 서울시의원 모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나 최고위원을 향해 "(박 전 대표와 홍 대표에게) 비겁하게 하지 말고 일대일로 하시라는 말을 해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보완재가 되겠다"고 홍 대표가 전당대회 직전 밝힌 내용을 모를 리 없는 정 전 대표는 내심 홍 대표에게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앞서 국회 본회의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박 전 대표가) 특정 후보는 안 된다. 내 허가를 받으라는 식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안 된다"고 박 전 대표를 겨눴다. 지난달 31일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보선 지원에 대해 "먼저 복지에 관한 당론 재정립부터 있어야 한다"며 조건부식으로 말한 데 대한 입장 표명이다. 또 오세훈 시장이 사퇴한 데 대해 박 전 대표가 "시장직까지 걸 사안은 아니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정 전 대표는 "시장직을 건 것도 잘못됐고, 한나라당이 다 잘못했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부적절하고 잘못됐다. 이는 투표에 참여한 215만 명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신공항 문제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다. 상황이 다 종료되고 난 뒤에 이러쿵저러쿵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부연 설명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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