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6일째인 1일에도 대구스타디움에서는 이변이 계속됐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이변의 주인공은 미국 선수 3명이었다.
무명의 제니퍼 베링어 심슨(25)은 여자 1,500m 결선에서 깜짝 우승했다. 심슨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3,000m 장애물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 그는 미국 내 대표 경쟁이 치열한 장거리를 피해 1,500m로 종목을 바꾼 후 '우승 벼락'을 맞았다. 미국의 라신다 데무스(28)는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개인 최고인 52초47을 기록하며 우승 후보였던 멜라인 워커(28)와 칼리스 스펜서(24'이상 자메이카)를 제쳤다.
미국의 제시 윌리엄스(28)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이반 우코프(25'러시아)에게 밀릴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소식지 표지 모델로 나오면 저조한 성적을 낸다는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도 이어졌다. 1일 표지 모델이 된 여자 세단뛰기의 야르헬리스 사빈(27'쿠바)이 결선 3차시기 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한 것. 대회 3연패에 도전한 사빈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1차 시기에서 14m94를 뛴 우크라이나의 미녀 스타 올라 살라두하(28)가 1위를 차지했다.
데이비드 그린(25)은 남자 400m 허들에서 영국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린은 결선에서 48초26을 기록, 하비에르 컬슨(27'푸에르토리코)을 0.18초 차로 뿌리쳤다. 16세까지 축구 선수로 활약한 그는 2005년 유럽 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 400m 허들 은메달, 2007년 23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 금메달,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1,600m 계주 은메달, 지난해 유럽육상챔피언십 금메달에 이어 마침내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남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선 에제키엘 켐보이(29'케냐)가 무난히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켐보이는 8분14초85의 기록으로 2위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우승한 뒤 상의를 벗어 던지고는 우스꽝스러운 춤을 춰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남자 1,600m 계주 예선에선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번 주자로 출전, 팀을 3위로 견인하며 결선에 올려놓았다.
한국의 김덕현은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서 8m02를 뛰어 전체 11위로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김덕현은 한국 멀리뛰기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선에 진출했다. 또 박봉고-임찬호-이준-성혁제가 이어 달린 한국 남자 1,600m 계주팀은 A조 예선에서 미국, 자메이카 등에 밀려 최하위에 그쳤지만 3분04초05를 기록, 199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3분04초44)을 13년 만에 갈아치우는 성과를 거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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