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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미술] 곽희-조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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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處暑)가 지나고 오늘은 백로(白露), 추석을 눈앞에 둔 가을의 문턱이라지만 예년과 달리 지난(至難)한 삶을 이어가는 서민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심어주고자 봄 그림을 선정해 '행복미술'로 소개한다. 이른 봄 깊은 동면에서 깨어난 초목과 더불어 무거운 정적 속에 묻혀 있던 폭포가 녹아내리는 한천수(寒泉水)에 기운을 되찾듯 깊은 계곡에 내려꽂히는 그림은 그야말로 한 폭의 대관산수(大觀山水)가 아닐 수 없다. 가파른 산허리에 터잡은 누각이며 그 아래 강물에 띄운 돛배가 어슴푸레한 달빛에 비치는 모습, 그리고 오솔길을 오가는 행인들과 부부가 아기를 안고 정담을 나누며 집으로 향하는 가운데 강아지가 꼬리치며 달려가는 모습은 가히 대자연 속에 묻혀 살아가는 평범한 삶의 운치를 돋보이게 한다. 대만 고궁박물관에 있는 이 작품은 중국 복송대(北松代)의 화가 곽희(郭熙)가 칠순의 완숙기(1072년)에 비단 폭에다 엷게 채색해 담채(淡彩)한 그림이다.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천년을 이어온 북송시대 대관산수의 진수라 일컬어 명작의 반열에 올렸다. 곽희는 생전에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근심걱정 없이 살고 싶고 노닐고 싶은 이상향의 모습을 끊임없이 화폭에 담아왔는지도 모른다.

이미애(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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