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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전통시장 살리기 '민·관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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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연계 관광 프로그램 추진…'시장 가는 날' 운영

지난달 27일 울진군을 찾은 100여 명의 전통시장 장보기 투어단. 울진군 제공
지난달 27일 울진군을 찾은 100여 명의 전통시장 장보기 투어단. 울진군 제공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등에 밀린 전통시장의 회생방안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검토되는 대부분이 비가림막 설치나 통로 확장 등의 시설 현대화가 고작이다. 이런 상황에서 울진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다양한 손님 끌기 전략을 도입해 시장 살리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객을 잡아라=울진군 전통시장이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한 활동에 본격 나섰다. 군은 전통 5일장인 울진시장의 장날(2'7일)을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달 27일 '전통시장 장보기 투어단'을 100명 모집했다. 이들은 모두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로, 울진시장을 찾아 횟감과 해산물, 친환경농산물 등을 구입해 갔다. 관광객들은 장보기가 끝난 뒤 군의 안내를 받으며 인근 구수곡 자연휴양림에서 트레킹을 즐기기도 했다. 군은 지역관광자원과 전통시장을 연계한 이번 프로그램의 확대 추진 계획을 밝히며 투어단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기관과 함께=울진군은 이달부터 한 달에 한 번 군청직원뿐만 아니라 각 기관단체 임직원들도 모두 동참하는 '전통시장 가는 날' 운영에 들어갔다. 군은 올해부터 시작한 전통시장을 찾는 노인들의 짐 들어주기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자, 아예 가족과 함께 시장을 찾는 '공식 데이(day)'를 만들었다. 군은 지역의 각 기관단체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가운데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구전홍보를 통해 보다 많은 군민들의 발길을 시장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또 유관기관과 전통시장 사이에 '1기관 1시장'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장보기 운동도 펼칠 방침이다.

◆상인들에게도 변화의 바람 불어=시장 상인회에서는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 열기가 식지 않도록 친절 마인드 교육은 기본이고 품질보증제, 구매물품 배달서비스, 할인행사, 이벤트 개최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울진과 후포시장 상인회가 상인들의 친절 마인드 향상을 위해 시장경영진흥원 경영지도위원을 초청해 강연을 가졌다. 또 외지관광객들에게 신뢰 있는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로 정기적인 물가안정 상인결의대회도 열 계획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군의 손님끌기 전략과 상인들의 변화 물결이 맞물린다면 전통시장의 회생은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며 "군과 상인들의 노력이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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