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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숨은 공신은 초·중·고생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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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5천여명, 관객 많지 않은 오전 단체 관람…아낌없는 박수로 열기 고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꿈나무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를 관람 중인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이강오(대륜고 1년) 군은 학교 현장체험학습으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찾기로 결정됐을 때만 해도 더운 날씨 탓에 단체 관람을 한다는 게 짜증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경기를 직접 본 뒤 생각이 달라졌다. "육상 경기가 의외로 정말 재미있었어요. 대구가 이런 큰 세계대회를 열었다는 게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세계육상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대구 초'중'고교생들의 관람 열기가 성공 개최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객이 많지 않은 오전 경기 시간 관중석을 메워줬을 뿐 아니라 관람 내내 뜨거운 응원으로 대회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대회 기간 중 단체 관람에 나선 지역의 초'중'고교생은 17만5천여 명. 이들은 열띤 응원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대회 열기를 높였다.

학생들은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꿈나무 프로그램'에 참가해 입장료의 60%를 할인받고 경기를 지켜봤다. 학생 강제동원이라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정작 경기장을 찾은 학생들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최정우(범물중 3년) 군은 "시범경기로 열린 휠체어 달리기 결승 경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존경스러웠을 뿐 아니라 꼴찌에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 역시 멋있었다"고 했다.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는 바람에 따로 입장권을 구해 관람한 학생들도 적잖았다. 배성윤(경동초교 5년) 양은 "장대높이뛰기 스타 이신바예바 선수를 실제로 보고 싶어 부모님을 졸라 가족끼리 경기장을 찾았다"며 "이신바예바 선수가 금메달을 못 딴 건 아쉬웠지만 허들, 원반던지기 경기를 보는 것도 즐거웠다"고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 라민 디악 회장은 "꿈나무 프로그램을 2013년 모스크바 대회 때도 적극 벤치마킹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는 적극적으로 응원에 나선 학생들의 힘이 컸다"며 "학생들 역시 스포츠가 주는 감동을 맛보면서 대구에 대한 자긍심을 느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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