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육상 유니폼, 이 원단인가요?" 세계가 반한 대구섬유

응원복 수건 납품 업체, 중국 138만 달러 수출 계약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이 대구지역 섬유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단체복 제작 등으로 이익을 얻는가 하면 주요 바이어와의 수출상담 기회도 늘어났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이 대구지역 섬유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단체복 제작 등으로 이익을 얻는가 하면 주요 바이어와의 수출상담 기회도 늘어났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운영요원의 정장 유니폼을 생산했던 대구 지역 한 섬유회사는 대회가 끝났지만 바이어들의 상담 요청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곳 대표는 "지역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이윤 없이 최저 단가로 제품을 만들었는데 오히려 해외 바이어들이 제품의 질을 보고 우리 회사에 요청이 들어왔다"며 "대회 덕분에 회사 이미지가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대회 성공에 힘을 쏟은 대구 지역 섬유 산업이 '후광 효과'를 누리고 있다.

유니폼과 응원복, 수건 등 단체 제작 주문이 몰려들면서 수익을 냄은 물론 TV 노출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 또 대회 기간 동안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하고 수출 상담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대구 브랜드 알리기로 지역 섬유산업 이미지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9일간 치러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대구 섬유 업체들은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덕산산업은 유니폼 원단을 제작, 납품했고 ㈜평화산업은 육상대회기간 동안 4천800여 벌의 자원봉사자들의 유니폼을 만들었다.

응원용 수건을 만든 신광타올 관계자는 "응원용 수건이 대회장에 등장한 뒤 제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중국업체 등 타 지역 업체들이 난립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 섬유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는 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북구 엑스코에서 스포츠용품 수출 상담회를 열었고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는 지난달 31일 육상선수권대회와 연계해 10여 개 회사의 중국 바이어를 초청, 육상 경기 관람 및 수주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수주 상담회에는 총 12개 지역 기업이 참가해 138만달러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마케팅센터 김상중 상해지사장은 "이번 상담 내역을 바탕으로 참가 기업과 바이어 간에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중국 내수시장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육상선수권대회로 인한 도시 이미지 상승이 지역 기업에 큰 효과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측은 "대회를 치르면서 유니폼을 본 해외 바이어들이 품질이 좋다며 만족해하고 있다"며 "지역의 우수한 섬유 기술이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섬유업계는 이 같은 육상선수권 효과를 바탕으로 최근 출범한 '섬유산업 인적자원 육성위원회'와 '섬유패션인력중개센터' 인력 수급에 나서는 등 업계 성장 분위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인적자원 육성위원회 이동수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 섬유 산업 이미지가 국내외로 알려지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섬유사업 홍보와 지역 친화적인 섬유문화를 만들기 위한 각종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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