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데 남녀가 따로 있나요?"
대구보건대학 소방안전관리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도지인(20'사진) 씨. 앳된 모습의 여대생이지만 주황색 소방복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예비 소방공무원이다.
진로에 대한 목표와 의지가 분명하다. 또래의 대학생들이 MT, 미팅을 즐길 때 기계'화학'회로 등 공학 공부에 매달렸고, 스프링클러(소화설비) 조작법을 익히느라 땀을 흘렸다. 처음엔 너무 어려웠지만 파고들수록 재미를 더해갔다. 교수님들은 여학생인 도 씨를 위해 실습 때 배려를 아끼지 않았고, 남녀 차별이라고 웃으며 항의하던 남자 선배들도 든든한 멘토로 힘을 보탰다.
도 씨는 "'여자가 왜 위험한 직업을 선택하려 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그때마다 화재예방이나 홍보, 설계 등의 분야는 여성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고, 화마(火魔)와 싸워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고 말했다.
도 씨는 현직 소방공무원인 부친의 권유로 소방안전관리과에 입학했다. 어릴 때는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버지의 뒤를 따르겠다고 결심했다. 아버지는 문학과 패션에 관심이 있는 큰아들보다 소신이 분명한 딸에게 소방공무원을 더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경우 2003년 8명(정원 120명)이던 여학생 수는 올해 14명으로 해마다 차츰 늘고 있다.
도 씨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남녀에 따라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능력과 재능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소방 분야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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