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습도·미세먼지·디자인까지… 똑똑해진 가습기

건조한 날씨 촉촉하게, 아이디어 제품들

가습기 살균제가 급성 폐렴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발표 때문에 가습기 구매
가습기 살균제가 급성 폐렴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발표 때문에 가습기 구매'사용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매일 물을 갈아주고 주 1회 청소만 하면 안전하게 가습기를 이용할 수 있다.

"가습기,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나요?"

주부들의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날로 건조해지는 날씨 때문에 가습기를 틀고 싶지만 얼마 전 가습기 살균'세정제가 원인 미상의 급성 폐렴을 일으킨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나왔기 때문. 특히 임신부나 아기가 있는 가정에선 걱정이 2배다.

하지만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가족 건강에 문제없이 가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아이디어 가습기와 공기청정기와 결합한 '에어워셔' 등 다양한 가습기가 출시되고 있어 건조한 날씨를 촉촉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하루 지난 물 버리고, 일주일에 1회 이상 청소

가습기를 안전하게 쓰려면 하루가 지난 물은 무조건 갈아줘야 한다. 하루 이상 지난 물을 쓰면 세균번식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 물을 갈 때는 가습기 본체에 들어 있는 물까지 갈아줘야 한다.

초음파식 가습기의 경우 초음파 진동자 주변에 남아 있는 물까지 버리고 2, 3일에 한 번 정도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가습기는 세제 대신 굵은 소금이나 소다, 식초 등 천연세제를 넣고 손으로 문질러 닦아내야 한다. 일반 세제는 제대로 씻기지 않아 수증기에 섞여 분무될 수 있다. 입구가 좁은 경우라면 굵은 소금이나 식초를 넣어 흔들어 씻고, 진동자 부분은 내장솔로 매일 닦아준다. 이물질이 묻었다면 솜에 식초를 묻혀 닦는다. 가습기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 경우 물에 3, 4작은술의 레몬즙을 넣어주면 악취가 제거된다.

또 가습기를 장시간 틀어두면 실내가 습해져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가족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이다.

◆다양한 가습기 종류

가습기는 가열식, 초음파식, 복합식, 자연기화식 등 네 종류가 있다.

가열식은 물을 끓여 발생하는 뜨거운 수증기로 가습하는 방식이다. 물을 가열하기 때문에 세균 번식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전기 소모량이 커 전기료가 많이 들고 분무량이 적다. 수증기가 나오는 배출구의 온도가 높을 경우 화재나 화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초음파식은 물을 입자로 미세하게 나눠 수증기처럼 내뿜어 습도를 맞추는 것으로 안전성은 있으나 살균 기능이 없는 게 단점이다.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모은 것이 복합식이다. 물을 70∼80℃로 가열해 살균한 뒤 초음파로 진동시켜 수증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초음파식의 분무력과 가열식의 살균력을 결합한 형태다.

자연기화식은 공기 흐름을 이용해 물을 자연 증발시켜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증기 입자가 작고 가벼워 이른 시간 내에 실내 구석까지 촉촉함을 느낄 수 있지만 다른 가습기에 비해 비싼 것이 흠이다.

◆건조한 날씨를 겨냥한 다양한 가습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가습기들이 나오고 있다. 루펜 물방울 살균가습기는 물방울 모양의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용품으로도 손색없다. 3.4ℓ 넉넉한 용량의 물통에 버튼 하나로 전원, 분무량 조절이 가능하며 항균 글라스필터를 사용해 잔손이 가지 않아 꾸준히 인기가 있는 스테디셀러다.

과거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모양을 본떠 주전자 꼭지에서 수증기가 나오는 돈데크만 가습기와 보국 미키 가습기, 선인장 모양 가습기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도 5만원대 미만으로 저렴하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에어워셔도 주목받고 있다. 에어워셔는 가습기나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던 인공필터의 역할을 물이 대신한다. 물이 공기를 흡입해 세균과 미세먼지를 걸러내고 촉촉하고 깨끗한 공기를 실내에 방출해준다.

특히 에어워셔는 물 입자가 기존 가습기보다 훨씬 미세해 멀리까지 습도를 올릴 수 있고 전력 사용도 적다. 에어워셔라는 원리를 처음 채용한 독일의 벤타가 국내에 수입된 이후 국내 업체들도 연이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위니아 에어워셔는 물만으로 유해 바이러스와 집 안 미세먼지를 제거해준다. 별도의 필터 교체 비용이 들지 않아 유지 관리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저전력 설계로 일반 공기청정기에 비해 최대 60% 이상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다.

LG전자의 헬스케어 에어워셔 3in1은 공기청정기, 자연기화식 가습기, 공기제균기의 기능을 한 곳에 담았다. 알레르기 필터를 적용해 아이들 건강을 생각했고 청소가 간편해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케어스 초미세가습 공기청정기는 항바이러스 필터, 향균가습, 능동 살균 테르펜 등 3중 항바이러스 시스템으로 오염물질을 최대한 제거한다. 또한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DEA 2010에서 수상한 디자인으로 집안 어디에 설치해도 잘 어울린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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