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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해역 온난화 뚜렷…난류성 자리돔 첫 확인

독도해역에 서식하는 난류성 어류 자리돔. 허영국기자
독도해역에 서식하는 난류성 어류 자리돔. 허영국기자

독도 주변 해역에서 난류성 어류인 자리돔이 산란해 새끼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독도 주변 해역에서 해양생태계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에는 부경대 김진구(자원생물학과)'최창근(생태공학과) 교수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수중 탐사를 벌인 김 교수는 "물속 어종 대부분이 자리돔이었다"면서 "자리돔이 산란해 알을 보호하고 있는 산란보호행동을 목격했고, 부화한 자리돔의 치어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자리돔이 제주도 해역에서 산란해서 부화하는 현상은 학계에 발표됐지만, 독도 인근 해역의 경우는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독도에도 제주도와 같은 따뜻한 물이 형성돼 자리돔과 파랑돔이 산란할 수 있는 서식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독도 해역의 아열대화에 대한 연구보고는 몇 차례 발표됐지만, 명확한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도수산연구센터 이해원 박사는"연구조사 결과 독도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이상변동, 어족자원의 변화 등 해양생태계 변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온난화 대비와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한 연구결과 확보 차원에서도 독도에 대한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과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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