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재민 前 차관도… MB 임기말, 권력게이트 번지나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이어 홍상표 전 홍보수석과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제1차관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던 실세들이 줄줄이 비리의혹에 연루되거나 구설수에 오르자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검찰소환조사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결백을 주장하는 김 전 수석의 말을 믿던 청와대는 검찰조사과정에서 김 전 수석이 로비스트 박태규 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입을 닫았다. 특히 이날 이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정무'기획 팀장을 지내고 문화부 1, 2차관을 지내다가 문화부장관으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신 전 차관도 민간기업으로부터 수십억원을 수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이 대통령 측근비리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삼화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부산저축은행 측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은진수 전 감사위원과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에 이어 이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마저 줄줄이 비리의혹에 연루되자 여론을 주시하면서 우려하고 있다.

당장 대응할만한 방법도 없지만 청와대가 권력형 비리의 온상으로 인식되면서 임기 말 레임덕이 급속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론추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시점에 측근들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거나 비리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측근 비리의혹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김 전 수석과 신 전 차관의 경우, 이 대통령의 신임이 남달랐다는 점에서 비리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전 수석은 이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3년 만에 다섯 번이나 보직을 바꾸면서 홍보수석에 오를 정도로 이 대통령이 각별히 챙겼고 신 전 차관도 안국포럼에 합류, 당선자 시절 정무'기획 팀장을 지낸 후 곧바로 문화부 2차관에 기용하고 문화부 장관으로 내정하기도 한 실세였기 때문이다.

이들과 더불어 정진석 전 정무수석도 삼화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고 은진수 전 감사위원과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까지 부산저축은행 로비의혹에 연루돼 구속기소되는 등 저축은행사태는 청와대를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저축은행 사태의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청와대는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강도에 따라 이들 외에도 이 정부의 다른 핵심인사들이나 여당인사들이 연루돼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수사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야권인사들의 이름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임기 말 검찰의 수사는 권력핵심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권력형 게이트로 비칠 것을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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