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일이 국군의 날인데…" 6·25전적기념관터 흉물로 방치

경주 안강·포항 기계 4년째 흉물로 방치

현재 기념관 주변에는 철거과정에서 나온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방치돼 나뒹굴고 있다.
현재 기념관 주변에는 철거과정에서 나온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방치돼 나뒹굴고 있다.
2008년 기념관이 철거될 당시 모습. 철거 건물 뒤로 6
2008년 기념관이 철거될 당시 모습. 철거 건물 뒤로 6'25 최대 격전지였던 형산강이 보인다.

6'25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경주 안강'기계 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전적기념관과 기념탑이 철거된 뒤 4년째 콘크리트 더미 등 흉물로 방치돼 국군의 날의 앞두고 참전용사와 지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부지는 경북도가 역사적 상징성을 들어 낙동강 호국벨트사업지역에 포함시켰지만, 경주시가 예산 등의 이유로 부지 매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정비와 주변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강'기계전투 전적기념관은 1988년 경주의 한 건설업체가 경주~포항간 7번 국도변 5만여㎡ 부지에 20m 높이의 기념탑과 연면적 3천㎡의 호국기념관 등을 건립해 당시 경주군에 기부채납했다.

이 기념관은 형산강을 끼고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현장에 건립돼 매년 국군의 날과 6'25, 현충일 등에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6'25참전용사회와 육군3사관학교 등 각 사관학교와 지역민, 어린이들의 호국 안보교육장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호국기념관과 기념탑 등이 모두 노후화해 건립 20년 만인 2008년 철거되면서 폐콘크리트 덩어리 등이 현장에 방치되고 있으며, 철거 현장 컨테이너 박스 등은 인근 우범자들의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6'25 참전유공자회 경주지회 김동영 회장은 "안강'기계 전투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북진의 계기를 마련한 전투였다"며 "이런 기념관을 더 건립해 후세들에게 호국안보의식을 일깨워 줘야 하는데, 철거 후 수년째 방치돼 먼저 간 전우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북도가 낙동강변 일대를 보훈선양과 호국문화관광지로 꾸미는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조성 사업'에 이곳이 포함돼 있지만, 경주안강지구와 포항지구는 내년도 2차사업지역으로 편성돼 있다"며 "내년에는 이곳에서 본격적인 호국벨트 조성사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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