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폐수를 처리해 온 해양배출업체의 파업으로 음식물쓰레기 대란 가능성(본지 9월 26일자 3면 보도)이 여전한 가운데 대구시가 음폐수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을 2곳에서 3곳으로 늘리는 등 대란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대구시는 북부하수처리장에서도 3일부터 음폐수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음폐수를 임시로 보관해오던 음식물쓰레기 민간처리업체의 저장탱크가 가득 찼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에서 하루 발생하는 음폐수 280~300t 중 270t 정도는 서부하수처리장(170t)과 신천하수처리장(100t)에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이들 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을 더 늘릴 경우 하수 처리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처리장 한 곳을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간처리업체에서 수거한 음식물쓰레기에서 분류한 음폐수를 대구지역 하수처리장 3곳에서 모두 처리하게 됐다.
하지만 '하수처리장 카드'는 더 이상 음식물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3곳의 처리장 외 다른 하수처리장은 대부분 저장용량이 소규모인데다 음폐수 처리 능력도 없다.
시에 따르면 현재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동원되지 않는 하수처리장 4곳 중 3곳(안심'지산'현풍하수처리장)은 저장용량이 2만3천~4만7천t에 불과할 정도로 소규모다. 또 달서천하수처리장(저장용량 40만t)은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가축분뇨 처리 등으로 음폐수를 처리할 여력이 없다.
따라서 현재 가동 중인 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이 한계에 부닥칠 경우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이에 대구시는 음식물쓰레기 임시 적치소를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둔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3곳의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데다 임시 적치소를 활용하더라도 '보관'에 그칠 뿐 '처리'를 할 수 없는 단순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구시 윤종석 자원순환과장은 "음식물쓰레기가 생각만큼 줄지 않아 걱정이지만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면 하수처리장만으로도 충분히 몇 달은 버틸 수 있다"며 "정부와 해양배출업체 간의 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사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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