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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오페라의 창시자 자코포 페리

르네상스 말기에서 바로크 시대로 접어드는 시기에 활동했던 자코포 페리(1561~1633)는 오페라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로마 태생의 페리는 르네상스 문화가 꽃피었던 피렌체의 교회와 극장 등을 주무대로 건반 연주자, 성악가, 작곡가로 활동했다.

페리는 30대에 후원자인 자코포 코르시와 만나 당대의 음악이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작품보다 못하다고 여기고 그리스 비극을 재창조하기로 했다. 페리는 시인 오타비오 리누치니에게 대사를 쓰게 하고 자신이 곡을 붙여 1597년 최초의 오페라 작품 '다프네'를 만들고 3년 뒤 '에우리디체'를 발표했다. '다프네'는 작품 일부만이 전해지지만 '에우리디체'는 1600년 오늘, 초연된 이후 오늘날까지 작품 전체가 전해져 오고 있다.

페리의 오페라 작품들은 그 이전부터 있어온 종교적인 음악극과 다른 것으로 작품 전체가 작곡되어야 하며 뛰어난 독창이 중심이 되는 점 등 뚜렷한 특징으로 인해 음악의 새로운 장르로 인정받게 됐다. 29일까지 열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이는 '아이다'의 주세페 베르디, '돈 파스콸레'의 가에타노 도니체티 등은 모두 자코포 페리의 후예들이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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