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47)톈궁(天宮) 1호

중국, 우주정거장 꿈 마침내 이뤄

중국이 우주 강국의 꿈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중국은 '신중국' 건립 기념일(10월 1일)에 맞춘 톈궁(天宮'하늘의 궁전) 1호의 발사로 국경절 경축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모듈(module)인 유선형 모양의 톈궁 1호가 지난달 29일 오후 9시 16분, 중국 간쑤(甘肅)성 주촨(酒泉) 우주발사기지에서 창정(長征) 2호 FT1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대를 떠난 톈궁 1호는 발사 10분 뒤 고도 200㎞ 지점에서 추진 로켓과 분리돼 예정된 지구 궤도로 진입했으며, 곧이어 태양전지판을 폈다.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유인우주선프로젝트 총지휘관은 발사 22분 뒤 베이징 우주통제센터에서 "톈궁 1호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 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톈궁 1호의 정상작동 여부에 대해 한 달여 간 점검한 뒤 11월 초순에 쏘아 올릴 예정인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와 우주 공간에서 도킹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 도킹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독자적인 도킹 기술을 확보한 나라가 된다. 세계 최초의 도킹은 1966년 3월 미국 우주선 제미니 8호와 인공위성 아제나 간에 이뤄졌으며, 러시아(구 소련)도 1969년 1월 소유즈 4호와 5호 간의 우주 도킹에 성공했다.

중국은 선저우 8호의 도킹 성공 이후 선저우 9호와 10호를 잇따라 발사해 유인우주선 도킹에 도전한다. 2013년 발사될 계획인 선저우 10호에 탑승하는 2, 3명의 우주인 중에는 여성 우주인도 1명 포함된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중국 유인우주탐사프로젝트팀 관계자를 인용해 "선저우 10호의 우주정거장 도킹 작업에 여성 우주인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1980년대 생으로 이름이 왕야핑(王亞平)인 이 여성 우주인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출신 중국 공군 수송기 조종사로 지난해 다른 1명의 여성과 함께 우주인에 선발됐다. 이미 1천 시간 이상을 비행한 기록을 갖고 있다.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구조 작업에 참여했고, 같은 해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로켓을 쏘아 비구름을 제거하는 인공감우(人工減雨) 임무도 수행했다.

2013년까지 운용되는 톈궁 1호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기술 확보를 위한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이다. 총 길이 10.4m, 직경 3.35m로 무게는 약 8.5t이다. 원통형으로 실험실과 자원실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는 약 15㎡의 활동공간에 우주인 2, 3명이 머무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2년간의 임무를 다한 톈궁 1호는 태양계 환경보호를 위해 인공적으로 예정된 바다 해역에 떨어져 소멸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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