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본능이나 습성, 행동의 특성이나 의미, 진화 등을 비교'분석하여 연구하는 동물행동학의 관점에서 인간을 자연과 대립하는 존재가 아닌 야생동물의 일종으로 간주하고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동작', '행동', '심리', '감정' 중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 19개를 골라 제시하고, 진화 이론을 통해 '왜 그럴까?'에 대하여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우리는 곧잘 인간이 만든 것을 '인공'이라고 부르며 자연과 맞서는 것인 양 치부한다. 그러나 비버 또한 수백m에 이르는 댐을 갉아서 쓰러뜨린 나무와 흙을 이용해 만들곤 한다. 이른바 '비버공'인 것이다. '인공' 댐이 재료와 규모 등으로 인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비버공'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자연과 맺는 관계의 구조는 비버나 인간이나 똑같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공과 자연은 반드시 대립하는 개념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마치 미국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가 제창하여 언어학에 혁명을 불러일으킨 '전 세계의 언어는 표면적으로는 다르더라도 전부 인류 공통의 보편 문법이라는 원형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보편 문법 이론과 흡사하다. 인간의 행동 및 심리 역시 표면적으로는 너무나 다양하지만, 그 뿌리에는 인간을 넘어선 자연 공통의 원형이 존재하고 있는 경우가 무척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로 인간의 다양한 행동과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에 대한 다면적인 이해를 통해 결국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고자 한다. 237쪽, 1만3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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