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사범대 찾아가는 '강의 기부'

'교육앰배서더'운영- 교수들 초·중학교서 수준높은 무료강연

경북대 사범대학 교수들이 올 2학기부터 진행 중인
경북대 사범대학 교수들이 올 2학기부터 진행 중인 '찾아가는 강의-교육앰배서더'가 지역 초·중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 구조조정 가속화 등 최근 국내 대학들의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강화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교수들이 강연 등 직접 '교육기부'에 뛰어들면서 대학의 공공성을 높이고 학교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대 사범대학이 수년째 초'중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강의 기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06년부터 초'중학생과 학부모들을 대학으로 초청해 방학 때마다 '학부모 교실'을 열어 온 경북대 사범대는 올해 2학기부터 '교육앰배서더'(ambassador'사절)로 프로그램의 이름을 바꾸고 초'중학교로 직접 찾아가 무료 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문기 사범대학장은 "기존 학부모 교실이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더 많은 학생, 학부모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취지로 찾아가는 강의를 기획했다"며 "거점 국립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대구경북지역 학생, 학부모들에게 기초 인성 함양과 자녀학습 지도에 도움이 될 만한 강의 내용으로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고 있는 17개의 강연을 살펴보면 주제도 강연자의 전공에 따라 다채롭다.

변학수 교수(독어교육)의 '독서와 감성훈련', 이문기 교수(역사교육)의 '역사드라마 제대로 보기', 김중락 교수(역사교육)의 '서양의 결투문화, 스코틀랜드 고지대의 이야기', 이광필 교수(화학교육)의 '나노의 세계' '방사능을 이해하자', 류재정 교수(화학교육)의 '크로마토그래피의 세계', 황의욱 교수(생물교육)의 '성의 진화', 이효녕 교수(지구과학교육)의 '지구온난화의 영향과 심각성' 등 어려운 전공지식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이문기 사범대학장은 "선덕여왕, 계백, 공주의 남자, 무사 백동수 등 최근 인기를 끈 TV 역사드라마를 소재로 들면서 드라마 속의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설명하고,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고뇌를 설명했는데 강연을 들은 중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사범대학에 이어 경북대 인문대학에서도 조만간 경북대박물관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에 나서기로 하는 등 교육기부가 캠퍼스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한편 경북대 사범대는 교원임용시험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의 임용률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률(입학정원 대비)을 살펴보면 입학정원 299명 대비 2011년에 115명(38.5%)이, 2010년에 143명(47.8%)이 합격하는 등 고시에 버금간다는 임용시험에서 매년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경북대 사범대 측은 "일부에선 당해 연도 졸업생만의 임용시험 합격률을 제시하고 있지만 평균 30대 1을 넘는 임용시험 경쟁률을 감안 하면 당해 졸업자 중 합격생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경북대 사범대는 입학생 대비 임용률에서 매년 전국 최고 수준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