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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닉슨 암살계획 통보받은 레너드 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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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판매원 사무엘 빅은 1974년 닉슨 대통령을 암살하기로 하고 백악관 자폭용으로 쓸 비행기 납치를 볼티모어 워싱턴 공항에서 시도한다. 경찰에 의해 총격당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머리에 총을 쏘아 자살했다. 빅은 대통령 암살 계획을 담은 녹음 테입을 만들어 저명 음악가에게 보냈고, 정보기관도 이 사실을 알았지만 정신병자의 헛소리라고 판단해 무시해버렸다. 빅으로부터 테입을 받은 이는 미국 출신 지휘자 중 최고의 명성을 누린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이었다.

빅은 번스타인에게 왜 대통령 암살 계획을 알려줬을까. 그것은 번스타인의 정치 성향 때문이었다. 번스타인은 존 F. 케네디를 이상적 정치가로 존경했으며 월남전을 강력히 반대했다. 월남전으로 정치적 입지를 챙긴 닉슨을 뼛속 깊이 증오한 빅은 번스타인에게 강력한 동질감을 느꼈다.

번스타인은 뛰어난 음악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정치적 활동과 성적 취향 때문에 입방아에 올랐다. 그는 아내를 깊이 사랑했지만 자신의 동성애 성향도 숨기지 않았다. "번스타인은 성적으로는 남성을, 감성적으로는 여성을 원했다"는 지인의 증언도 있을 정도. 번스타인은 1990년 오늘 폐렴으로 타계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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