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어린이 '사이언스 투어'] <6>봉화 법전중앙초교 영덕·울진 나들이

풍력으로? 에너지 생산 원리 머리에 쏙쏙

봉화 법전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 풍력발전단지 내 비행기 전시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화 법전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 풍력발전단지 내 비행기 전시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달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봉화 법전중앙초등학교 전교생 31명과 교사 6명이 영덕과 울진지역으로 경상북도와 매일신문사가 마련한 '사이언스 GB 투어'에 나섰다.

학교 운동장에서 교장 선생님과 교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큰 소리로 다 같이 "다녀오겠습니다"를 외치며 버스에 오른 어린이들은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꼬불꼬불한 88번 국도(가랫재)는 가을 단풍이 장관이었지만 몇몇 어린이들은 차멀미로 애를 먹었다.

출발한 지 2시간 만에 도착한 영덕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어촌민속전시관을 방문해 김점태(63) 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은 어촌의 다양한 모습과 문화, 어시장 뒤 풍경과 어구의 사용법, 배의 제작과정, 바닷속 해저지형 등에 대해 배웠다.

박미선(13'6년) 양은 "대게의 성장과정을 쉽게 알려주는 영상체험이 가장 재미있었고 2층에서 본 옛 선원들이 사용했다는 어구들과 영덕의 발달과정은 너무도 신기했다. 내가 사는 산촌과 달리 시원한 바다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영덕 풍력발전소로 향하는 길은 어촌마을과 바다,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도로가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했다.

연이어 도착한 곳은 바닷가 옆 산골짜기를 가득 메운 풍력발전단지.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모습은 장관이었다. 동심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발전기의 높이는 80m, 날개 길이는 40m입니다. 총 24개가 설치돼 있고 연간 2만 가구가 사용할 전기를 생산합니다."

풍력발전단지 체험관의 최순자 해설사의 해설이 시작됐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산골 코흘리개들은 풍력발전기의 대단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기정(4년) 군은 "풍력을 이용한 발전뿐만 아니라 지열, 태양열, 수력, 해양에너지, 바이오에너지, 수소에너지 등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체험관에서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이튿날 울진을 찾았다. 근남면 행곡리 왕피천에 자리 잡은 '경북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다양한 민물고기에 대해 배우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김준혁(12'일월초교 5년) 군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물고기가 있는 줄 몰랐다"며 "수달은 너무 귀여웠지만 내가 싫어하는 개구리와 두꺼비는 징그러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 방문지인 울진 원자력발전소. 이곳에 근무하는 홍보팀 장정현(40) 씨의 질문이 쏟아졌다.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의 원료는 무엇입니까?" 학생들은 "석유와 석탄, 물"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의 원료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을 못 했다. 장씨는 "원자력발전은 우라늄을 사용합니다. 친환경 전기생산시스템이며 안전합니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학생들은 울진원자력본부의 홍보 영상을 통해 한국이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이고 국내 전체 전력의 35% 이상을 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은영(5학년) 양은 "원자력을 이용해 증기를 생산하고 그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전 과정을 상세히 알게 됐다"며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원자력발전소의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하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인솔교사 진병창 씨는 "이틀 동안 둘러본 경험들이 앞으로 아이들의 장래 진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어를 마련해 준 매일신문사에 감사하다. 신문사를 둘러볼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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