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환은행 신입사원 공채 나란히 통과, 경북여상 우경민·김현령·이정하 양

"인문계 친구들에 뒤지지 않으려 열심히 준비했어요"

외환은행 고졸 공채에 합격한 경북여자상업고 우경민(오른쪽부터)
외환은행 고졸 공채에 합격한 경북여자상업고 우경민(오른쪽부터)'이정하'김현령 양이 손생곤 교장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내로라하는 시중은행에 합격해서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것 같아 떨리고 기쁩니다. 인문계고에 진학한 친구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중3 겨울방학부터 자격증시험에 매달렸고, 고교 3년 내내 취업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대졸자도 입사하기 힘들다는 금융권 기업에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 3명이 나란히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달 13일 외환은행 고졸 신입사원 공채에 최종 합격한 경북여상 우경민·김현령·이정하 양. 이들은 인문계고에 진학할 수 있는 가정형편이 아니어서 특성화고(구 전문계고)에 진학했습니다.

우경민 양은 "방과후 취업대비반에서 면접 연습, 직장예절, 경제상식 등을 배우며 은행권 취업을 준비했고, 취업캠프를 통해 실제와 같은 면접 연습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현령 양은 "중3 때 담임 선생님은 인문계고 진학을 권하셨지만 특성화고의 우수한 취업교육에 끌려 진로를 정했다"며 "실전 같은 면접 훈련이 합격의 비결이었다"고 했다. 이정하 양도 "1학년 때부터 대기업, 금융권 입사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과 함께 경쟁하며 공부한 것이 주효했다"며 좋아했다.

특히 경북여상은 이번 외환은행 고졸 공채에서 단위 학교 출신으로는 전국 최다 합격 인원을 내면서 학교 전체가 잔치 분위기다. 경북여상은 올 들어 외환은행을 포함해 삼성생명 6명, 대구은행 4명, 우리은행 2명, 국민은행 1명, 기업은행 1명 등 17명의 재학생을 금융권에 취업시키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맞춤형 취업교육이 있었다. 경북여상은 1교사 1멘토를 통해 학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체를 교사들이 직접 탐방하고 인사 실무자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 이를 학생들에게 교육시키는 맞춤형 취업 교육을 실시했다. 한국생산성본부와 양해각서(MOU)를 통해 전문자격교육센터를 유치하고, 학년별 자격인증제를 시행해 3학년 학생 중 94%가 자격증을 따도록 했다. 특히 금융관련 자격증 취득반, ERP반, 무역영어반 등 특화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향상시켰다.

중'장기 취업계획을 세워 고교 진학 초기부터 '꿈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 스스로 취업목표를 설정하도록 이끄는 한편 졸업 선배와의 1대1 멘토링, 기업인사담당자 특강, 취업전략캠프, 커리어우먼스쿨, 영어면접캠프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이런 노력 덕분에 경북여상은 2011 교육과학기술부 취업강화특성화사업 최우수학교, 고용노동부 취업지원기능인력확충사업 최우수학교,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2011 한국생산성본부 정보화교육 우수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손생곤 교장은 "정부의 고졸 채용 확대 정책과 기업체의 학력파괴 기조가 최근 고용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학생, 교사가 함께 기업 맞춤형 취업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나선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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