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치러진 대입 수능 전 마지막 고3 전국연합평가는 '쉬운 수능' 기조에 맞춰 대체로 쉽게 출제된 가운데 수리 나형과 외국어 영역이 약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시험은 전국 1천947개교 57만1천여 명이 치렀으며, 'EBS 교재 문항 유형을 참고하고 영역별 만점자를 1%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교과부 방침이 반영됐다. 시험 결과는 11월 4일 각 학교로 통보된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이번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언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체제 및 출제 경향을 유지하는 선에서 출제됐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쉽게 출제된 편이지만, 지나치게 쉬워서 변별력 논란이 있었던 올해 6월과 9월보다는 약간 어려웠다. 2012학년도 수능 언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비문학은 각 제재별로 지문 길이를 짧게 구성, 정보의 정확한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통계학에서 채택의 오류와 기각의 오류를 다룬 사회 제재(47~50)는 독해가 약간 까다로웠을 것이다. 특히 49번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혔다.
수리 영역도 전반적으로 약간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다만 1등급 구분 점수는 9월 모의평가에 비해 가형은 비슷하지만 나형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리영역 시험 경우 가, 나형 공통 문항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세워지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다음달 11월에 치르는 본 수능에서도 출제 과목은 다르지만 '함수의 극한과 연속' '다항함수의 미분법/적분법' '확률(조합 포함)' '통계' 단원에서 공통 문항 또는 유사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외국어(영어) 영역 시험은 2011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 빈칸 추론 유형의 경우, 이번 시험에서도 사고력을 요하거나 선택지가 까다로워 답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어법 문제는 비교적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장문 문제 역시 지문이 쉽게 읽히므로 시간만 충분히 확보했다면 무난하게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휘 문제는 글의 전개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이, 어법 문제는 문장의 구조 파악에 중점을 둔 문항들이 출제됐다.
탐구 영역도 과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011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핵심 개념이나 원리를 묻는 평이한 유형의 문항이 다수 출제되고, 교과 개념을 응용해 자료를 분석하거나 판단해야 하는 문항들이 많아 교과에 대한 이해를 확인하는 문항의 비중이 높았다. 크게 까다로운 문항의 비중은 줄었으나, 상세한 수준의 교과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유형과 자료 분석이 다소 까다로운 유형의 문항들이 상당 비중 출제됐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 박영식 회장(청구고)은 "통상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재학생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르기 전 최종적으로 실력을 점검하는 시험인 만큼 자신감을 주기 위해 대체로 낮은 난이도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2012학년도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시험 결과만 놓고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험생들은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확인하고, 주요 개념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특히 EBS교재'강의 연계비율이 70%나 되는 만큼 마지막까지 이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최근 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실시된 기출문제들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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