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빠는 용상에 올라 사진 찍고… 엄마는 훌라후프 돌리며 사과먹고…

가을 여행은 문경으로

문경에는 볼거리'즐길거리가 즐비하다.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드라마세트장은 2000년 이후 문경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문경은 문경새재도립공원 드라마세트장뿐 아니라 가은세트장까지 갖추고 있어 드라마 촬영의 메카로 꼽힌다.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문경에서는 지금 사과 축제가 열리고 있다.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문경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은세트장

국내 드라마 촬영장 가운데 요즘 가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곳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드라마 '계백'과 KBS 대하사극 '광개토대왕',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비롯해 이달 10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촬영 무대가 바로 가은세트장이다. 지금 안방극장을 장식하고 있는 사극 모두가 가은세트장에서 촬영되고 있는 셈이다.

2006년 완공된 가은세트장에서는 그동안 '근초고왕''연개소문''천추태후''자명고''최강칠우''대왕세종''선덕여왕''별순검' 등의 사극 촬영이 이루어졌다. 드라마 촬영이 수시로 이루어지다 보니 운이 좋으면 드라마 촬영 현장을 관람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가은세트장은 답사와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한 고구려궁을 비롯해 고구려마을'신라궁'신마마을이 있는 1세트장과 드라마 '연개소문'의 안시성 전투장면이 촬영된 2세트장 안시성, 3세트장인 요동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1세트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2'3세트장이 나온다. 1~3세트장을 한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1세트장에는 2'3세트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1세트장에서는 드라마세트장을 찾은 즐거움을 더해 주는 용상체험을 할 수 있다. 고구려궁에서 실시되는 용상체험은 드라마에 사용된 궁중의상을 입고 용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사. 왕과 왕비뿐 아니라 왕자와 공주 의상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이 함께 사극 속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게다가 비용도 저렴하다. 1천원만 내면 의상을 빌려주고 사진까지 인화해 준다. 그래서 용상체험은 인기가 높다. 주말이면 신청을 한 뒤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용상체험은 금~일요일(오전 10~11시 30분, 오후 1~4시 30분) 할 수 있다.

◆문경석탄박물관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가 있던 자리에 개관한 전문박물관으로 가은세트장 올라가는 입구에 있다. 연탄을 형상화해 만든 까닭에 둥근 형태를 띠고 있는 석탄박물관은 야외전시장, 2'3층 전시장, 갱도전시장, 탄광사택 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티플러'윈치'체인콘베어'링크바'록카쇼벨'화약광차 등 이름도 생소한 대형광산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모두 석탄을 캐고 운반하는 데 사용되었던 유물들이다. 2층 전시장은 석탄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석탄의 기원, 석탄과 탄광, 석탄산업의 역사 등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3층 전시장은 석탄을 캐고 운반하는 작업 광경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실물처럼 만든 밀랍인형을 통해 고된 광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3층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가면 갱도전시장인 은성갱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은성갱 입구에는 순직 광산노동자들을 추모하는 진폐순직자위령비가 서 있어 관광객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은성광업소에서 사용했던 갱도를 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킨 은성갱에는 재래식 굴진막장과 기계화된 채탄막장을 비롯해 안전검사 광경, 갱내식사 장면 등이 전시되어 있어 간접적으로 갱도 체험을 할 수 있다. 은성갱을 나오면 1960~70년대 은성광업소 사택을 배경으로 광부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탄광사택 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사과축제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축제 2011'이 이달 30일까지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열린다. 문경사과축제는 지난해 15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만큼 인기 있는 가을축제다. 체험행사'전시판매행사'특별행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체험행사로는 사과다트'사과골프'사과축구'금사과찾기'사과낚시'사과과자만들기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주무대에서는 사과탑 쌓기'훌라후프 돌리면서 사과빨리먹기'단체 줄넘기 하면서 사과먹기'사과림보 등 다양한 게임이 진행된다.

특별행사로는 이달 22일 사과축제장 주무대에서 '경북적십자사 1m 1원 자선걷기대회'가 열리고 도자기전시관 앞에서는 21~23일 '2011 문경한우축제'가 개최된다. 또 전시판매행사로 사과특판부스와 오미자 판매장이 개설되어 있어 문경의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며 2015년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 홍보관'독도사랑 홍보관 등도 운영되고 있다.

◆철로자전거(레일바이크)

문경을 찾은 관광객들이라면 한 번쯤 타보는 것이 철로자전거다. 철로자전거는 진남과 불정, 가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진남과 불정에는 각각 30대, 가은에는 16대의 철로자전거가 비치되어 있다. 최대 4명이 탈 수 있는 철로자전거는 신형과 구형 두 가지가 있다. 신형은 전동모터가 달려 있어 어른 혼자 페달을 밟아도 4인 가족을 태우고 달리는데 힘에 부치지 않는다고 한다. 철로자전거 이용료는 대당 1만원. 가은 철로자전거 이용장은 가은세트장에서 8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가은세트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철로자전거를 이용할 경우에는 석탄박물관과 가은세트장을 먼저 들르는 것이 좋다. 석탄박물관'가은세트장 입장권이 있으며 요금이 30% 할인되기 때문. 하지만 철로자전거 이용권으로는 석탄박물관과 가은세트장 입장료 할인은 받을 수 없다.

[TIP]

석탄박물관과 가은세트장을 둘러보려면 통합 입장권을 구입하면 된다. 석탄박물관이 위치한 매표소에서 산 중턱 가은세트장까지는 모노레일이 운행된다. 석탄박물관을 관람한 뒤 걸어서 가은세트장까지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간다. 모노레일은 1세트장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평일에는 15분 간격, 주말에는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1세트장까지 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4분이다. 석탄박물관'가은세트장'모노레일 통합 이용권 가격은 어른의 경우 5천원이다. 모노레일을 타지 않고 걸어서 이동할 경우에는 2'3세트장으로 이어지는 흙길 또는 1세트장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 길을 이용해야 한다. 흙길을 이용하면 2'3세트장까지 걸어서 10여분, 나무계단 길을 이용하면 1세트장까지 걸어서 20여분 소요된다.

대구에서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대전 방면~김천분기점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방면~점촌'함창 IC~충주'문경읍 방면~3번 국도 가은촬영장 방면~901번 지방도 농암'가은 방면으로 접어든 뒤 석탄박물관'가은촬영장 이정표를 따라 5㎞ 정도 가면 된다.

글'사진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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