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다는 편견을 깨라.'
이달 말 분양 예정인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 샵 3차 단지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간 65㎡(26평)형 아파트는 소형이지만 널찍한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40~50평형대의 아파트에나 있을 법한 공간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현관에는 1평 남짓한 공간의 워커인 신발장이 붙어 었있고 안방에도 독립된 드레스룸까지 갖추고 있었다. 30평형대 이상에서만 볼 수 있었던 'ㄷ자' 주방에 김치 냉장고 수납장도 눈여겨볼 만했다.
84㎡ 아파트 역시 보조 주방, 드레스룸 등 공간활용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김승민 분양팀장은 "포스코 더 샵 3차는 특화된 수납공법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26평형대는 30평형대를, 30평형은 40평형대 이상의 공간이 나오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작지만 있을 것은 모두
20~30평형대 아파트가 좁다는 편견을 허물고 있다.
1, 2인 가구 등의 증가로 주택 시장이 투자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 중소형 아파트 시대가 열리면서 시공사들이 앞다퉈 신평면 등 최대한 공간을 널찍하게 뽑는 설계 공법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이지만 전용 드레스룸, 보조 주방, 대형 신발장 등 대형 아파트의 전유물이었던 공간이 속속 도입되고 있어 작지만 강한 아파트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분양에 들어간 침산쌍용예가(30평형대)는 널찍한 공간 활용에 주안점을 뒀다. 신발장 뒤편으로 별도의 창고형 공간을 두고, 안방 역시 독립된 2평짜리 전용 드레스룸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59㎡를 제외한 전 타입 현관에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크기의 대형 창고 수납장을 제공하고 있다.
올봄 분양한 수성못 코오롱 하늘채(30평)는 수납 특화상품 '칸칸'을 내세웠다.
우선 신발장, 스포츠용품장, 청소도구함, 현관 창고장 등 현관을 깔끔하게 정리했고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수납물품이 다른 점에 착안, 거실과 파우더룸 사이 양면장을 배치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거실 또는 침실 정리도 가능하게 꾸몄다. 김치냉장고, 다리미전용장 등 다양한 수납을 위한 별도 수납장도 설치돼 있다. 욕실에도 대형 수납장을 구비해 실용성을 높였다. 또 안방과 화장실 사이 전실에 붙박이장 대신 라운드형 드레스룸(1.5평)을 만들어 과거 40평 이상에서만 찾아볼 수 있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시아폴리스 더 샵 3차 단지는 중대형 단지만의 고급화 전략을 도입했다.
인테리어 마감재 색상 및 수납공간과 집의 구조를 계약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게 선택가능토록 하는 '홈스타일 초이스'를 도입했고, 피트니스센터에는 대구 최대 규모의 수영장(5레인)과 골프연습장, 키즈카페 등 다양한 고급 시설이 들어선다.
◆색다른 평면, 20평형대 4Bay
20평형대에 4Bay도 등장했다.
내달 초 분양 예정인 북구 침산동 '일성트루엘' 26평 아파트에는 4Bay 공법을 도입해 안방과 거실, 방 2개 모두 남향으로 배치했다. 4베이는 40평형대 이상 아파트에서만 찾아볼 수 있던 설계.
아예 한 집안에서 1, 2인 가구가 별도로 생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한 곳도 있다. 화성산업이 지난 5월 대구에서 선보인 '범어숲 화성 파크드림S'의 경우 전용 84㎡는 실내 현관부터 좌우 가구가 분리된 임대수익형 평면으로 구성했다. 방 하나에 주방과 욕실을 별도로 만들어 원룸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또 거실과 침실 사이에 있는 가변형 벽체를 통합하거나 분리해 거실과 침실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화성산업은 이외에도 소비자가 각자의 취향과 생활패턴에 따라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거실과 침실의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 & 선택형 디자인'(Self Module System) 신평면을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대구 지역 최초로 특화된 평면을 개발해 선보였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서 벗어나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다 보니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소형 아파트가 뜨면서 시공사들이 입주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다양한 설계로 서비스 면적을 늘려주고 있다"며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전용 60㎡에 방을 4개까지 뽑는 것도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복층 아파트까지 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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