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종북 사이트 철저히 수사하고 안보관 대책 세워라

민간항공사 조종사인 김모 씨가 자신이 만든 종북 사이트에 '김일성 동지 노작' '빨치산의 아들' 등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올려 경찰에 적발됐다. 김 씨는 자신의 직장이 북한을 찬양하기 위한 재정적 수단이라고도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승객을 태운 항공기를 몰고 월북할 가능성까지 제기된 김 씨는 소속 항공사로부터 운항 금지 처분을 받았다.

김 씨 외에 종북 사이트의 회원 70여 명도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 대상자들 중에는 병무청 공무원, 의사, 변호사, 가정주부, 학생들까지 포함돼 있어 놀랍기 그지없다. 이들 상당수는 별다른 좌파 활동 경력이 없는데다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북한 찬양 행위를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사건의 예에서 보듯 친북'종북 활동이 우리 사회에 내밀하게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찰이 2008년부터 최근까지 폐쇄한 친북 사이트가 257개나 되고 삭제한 문건만 해도 15만여 건에 이른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교육 수준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나 평범한 시민들이 북한 사상이나 이념에 대해 확고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노린 북한이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를 늘리고 있어 우려스럽기만 하다.

진보 사상에 대한 자유와는 별도로 친북'종북 활동은 국가 안보를 해치며 학생들의 국가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기존 체제에 불만을 품다가 종북으로 흐르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분석하고 안보관을 확실히 세울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국가정보원과 검찰, 경찰 등은 온라인상의 종북 세력에 대해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거울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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