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전통 반가음식의 맛과 멋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세계유교음식페스티벌'이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영양 두들마을에서 마련됐다.
'유교음식'이라는 브랜드 확립과 유교문화권의 품격과 가치를 살리는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유교 음식의 대표격인 '음식디미방'을 비롯해 문중 음식들을 한자리에 선보인 것.
14일 개막식에는 권영택 영양군수를 비롯해 세계유교문화축전 조직위 및 유교문화권 종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퓨전국악단 6중주, 통기타 라이브 공연 등의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유교음식 페스티벌에서는 음식디미방과 종가음식, 웰빙음식 등을 한자리에 모은 유교음식 특별전시회, 음식디미방 시식 및 만들기 체험, 전통혼례 시연, 한옥카페 등이 두들마을 고택에서 펼쳐졌다. 또 농산물판매장과 음식장터, 유교음식 골든벨, 두들마을 탐방 등이 마련됐다.
유교음식 특별전에는 약 340년 전, 두들마을 재령 이씨 문중의 정부인 안동 장씨가 쓴 우리나라 최초 한글조리서인 '음식디미방'(1670년)의 주요 요리 10여 종이 선보였으며 안동 장씨의 친정아버지인 경당 장흥효의 '불천위 제사상', 안동지역 5개 종가(정재 종가'칠계재'노송정 종가'수졸당 종가'수애당)의 '다과상'과 '반주상' '면상'(사계절 국수상), 안동 권씨 수부국 문중의 '전통비빔밥 상차림', 그리고 유교문화권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주 등이 전시됐다.
건강식 특별전에는 웰빙붐을 타고 각광받고 있는 '채식음식'(콩치킨'콩불구이'콩가스 등), 자연산농산물과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산나물 도시락'이 전시됐으며 콩고기 햄버거 등은 현장에서 관광객들에게 판매됐다.
500년 전 양반가에서 먹던 음식디미방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음식디미방 요리 20여 종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정부인상 시식체험'과 음식디미방의 요리 중 실생활에서 만들어 볼 수 있는 '동아누르미'석류탕 만들기'가 체험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한편 영양 석보 두들마을은 재령 이씨 집성촌으로 석계 이시명 선생이 정착한 후 크게 문풍이 일었으며 훌륭한 학자와 독립운동가 등을 배출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우리 전통음식은 인공의 맛이 아닌 자연의 맛을 선호하는 현대의 식문화 트렌드에 적합한 음식"이라며 "'유교음식'을 '사찰음식'처럼 새로운 음식 장르로 계승'개발'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