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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 막내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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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말씀에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 보는 것만큼 흐뭇한 일도 없다 하셨는데 나 또한 우리집 세 공주님 덕분에 힘든 직장 생활을 잘 견디고 있는 것 같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비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는 둘째 아이의 애교 섞인 재잘거림에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녹아내린다. 큰딸애는 6학년이 되더니 제법 엄마를 돕겠다며 설거지며 집안일을 곧잘 도와주곤 한다. 그렇지만 우리집 얼짱 막내는 늘 언니들 쓰던 것을 물려받는다고 불만이 많다. 뽀로로 모자를 사달라고 졸라대서 둘째랑 같이 사줬더니 언니 것보다 자기 것이 못났다고 다른 걸로 사달라고 또 졸라댄다. 아무리 말해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지난 주말 외출하려는데 모자가 없어졌다며 새 걸로 사달란다. 주말이라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려고 모자를 찾아보라고 했더니 없다고 시치미를 뚝 떼며 사야 한다고 우긴다. 다시 찾아보고 없으면 사주겠다고 겨우 달래서 차를 타러 주차장으로 내려간 우리 가족은 모두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없어졌다고 우기던 그 모자가 우리 차 앞유리 창문에 떡하니 붙어 있는 것이었다. 바로 위를 쳐다보니 우리 집 베란다가 보였다. 가만히 보니 베란다 밑으로 그 모자를 던진 것이었다. 첨엔 극구 부인하더니 혼내지 않는다고 약속하니 겨우 실토를 하는 것이었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베란다 바로 아래 주차가 되어 있었고 또 그 위에 떨어지게 되었는지. 1학년짜리 막내의 거짓말은 그렇게 탄로나고 말았다.

아직 어려서 철없이 한 행동이었지만 재차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잘 타일렀다. 다시 한번 아빠 엄마가 왜 17년이나 된 헌차를 타는지, 언니들이 쓰던 물건을 왜 물려 써야 하는지 막내를 잘 이해시키고 절약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공주님들 덕분에 아빠 엄마는 오늘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어. 우리 가족 늘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자. 아빠 엄마가 많이 사랑해.

이은지(대구 북구 구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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