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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하며 배우는 소통… 김천의료원 달빛 산행

김천의료원 직원들이 달빛 산행을 통해 소통, 의료서비스 향상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김천의료원 제공
김천의료원 직원들이 달빛 산행을 통해 소통, 의료서비스 향상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김천의료원 제공

"달빛 산행을 통해 직원 단합을 이루고 고객들에게 다가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쯤이면 김천 부곡동 고성산(해발 482m) 입구인 김천서부초등학교 앞에는 김천의료원 직원들이 몰려든다. 이들은 곧바로 고성산 정상까지 2시간여 동안 달빛을 벗 삼아 등산에 나선다.

이들이 한마음 달빛 산행을 한 것은 5주 전부터로, 교대근무란 직업적 특성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

간호사들은 3교대 주'야간 근무를 하고, 의사'사무직은 주로 주간에 근무하는 탓에 동료 간에도 좀처럼 함께할 시간이 적다. 그래서 달빛 산행이란 이벤트를 통해 자연스런 만남의 자리를 갖는 것은 물론 체력단련의 시간을 갖게 된 것. 매주 산행 때면 근무자를 제외한 80~100명의 직원들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산행 과정에서 서로 간에 끌고 밀어주는 스킨십을 통해 하나 된 모습을 찾는 것은 물론 정상에서 임직원'의료진 등 전 구성원들이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어려운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소통의 장이 된다.

또 한 주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산행을 통해 다소나마 해소, 보다 나은 고객서비스를 다짐하는 자리가 되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얻고 있다.

특히 달빛 산행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는 개원 90주년을 맞은 김천의료원이 새롭게 시도하는 경영 혁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고객을 위해서라면 병원의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6시그마' 운동을 추진 중인데, 산행은 직원들이 단합하고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고객만족 향상에 기여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게 의료원 측의 설명이다.

김천의료원 김선기 기획전략과장은 "과중한 업무 등으로 소홀해진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재충전을 통해 활기찬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산행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직원 간 화합도 다지고 고객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짐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행에 동참하는 이지연(32) 간호사는 "야간 산행은 김천시내 야경과 달빛, 별빛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우리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환자들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고 했다.

김영일 김천의료원장은 "고객만족을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의료원이 만성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지난 2년 연속 전국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거뒀다. 경영혁신에다 달빛 산행 등을 통해 전 직원들이 힘을 모아 환자 및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의료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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