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무패의 '레슬링 애니멀' 와타나베 오사무

사람들은 강함에 매료된다.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범고래와 백상아리 중에는 어느 동물이 셀까? 스포츠 가운데 가장 격렬한 것이 종합격투기이다.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라는 미국의 UFC 무대를 호령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레슬러 출신들이다. 아마추어 레슬러 중에서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카렐린이 최고의 괴물로 꼽힌다. 키 192㎝에 몸무게 134㎏인 그는 무제한급 올림픽 금메달을 세 번 연속으로 따냈으며, 평생 단번의 패배를 경험했는데 그것도 반칙패였다. 그를 레슬링장에서 이기려면 고릴라를 훈련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레슬링 괴물은 일본에도 있었다. 페더급의 와타나베 오사무(渡邊治)다. 자유형 페더급 선수였던 그는 1962, 1963년 무적의 세계 챔피언이었고 1964년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300번이 넘는 시합에 참가했으며 현역으로 활동하는 동안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가 일본 대표로 뛰며 거둔 186번의 승리는 대부분 '폴승'이었고, 그에게서 1점을 딴 사람은 아직 없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레슬링 애니멀'이었다. 1940년 오늘 태어났으며 1964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kimh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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