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도 경유택시 '부르릉'…LPG차 대체 시범운행

대구 택시운송업계가 주연료인 LPG 대신 경유 차량 도입 시도에 나섰다.

LPG의 가장 큰 장점인 가격 매력이 사라지면서 연비가 높은 경유차를 대체 차량으로 선택해 시험에 나선 것. 높은 연비로 인해 경유 차량 확산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 택시운송업계 전반의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구지역 택시운송회사인 통운기업, 구상운수, 영진운수, 극동자동차, 삼성택시 등 5곳은 이달부터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세단인 i40을 각각 1대씩 사들여 운행하고 있다. LPG가격이ℓ 당 1천원대로 경유 가격 1천700원대와 700원 차이가 있지만 연비가 18km/ℓ에 달해 5년 정도 운행했을 경우 오히려 경유 차량이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LPG 차량의 경우 연비가 6~7km/ℓ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대구가 가장 먼저 실험지로 꼽힌 것은 저탄소 녹색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시의 정책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들 택시들은 바깥에 '친환경 클린디젤택시 시범운행차량'으로 홍보하고 있다. i40를 택시로 활용하고 있는 회사 관계자는 "초반 구입 비용이 크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경유 차량이 이득"이라며 "정책적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상당수 회사들이 경유 택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회사들의 만족도는 높다.

차량 가격이 비싸다는 흠이 있지만 연비가 좋기 때문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i40의 가격은 2천500만원선이어서 LPG용 그랜저HG와 비슷하다. 통상 택시운송회사들이 NF쏘나타나 YF쏘나타 등 1천600만원 안팎의 차량을 선호하는 것과 비교하면 i40는 1천만원 더 비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미 유럽에서는 디젤 택시가 대세"라며 "국내 택시운송업계도 원가 절감 차원에서 연비가 좋은 차량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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