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KBS1 TV 명화극장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23일 0시 55분

'다크 나이트'의 조커 역으로 인상 깊었던 배우 히스 레저의 죽음으로 제작 중단의 위기를 겪었으나 그를 아끼는 친구들(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의 도움으로 무사히 촬영이 끝나면서, 레저의 영원한 유작으로 남게 된 영화다. 죽음과 영생, 성공과 사랑, 탐욕과 배신이라는 삶의 역설이, 현실과 상상 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환상적이고 몽상적인 판타지다.

이 영화는 채워지지 않는 인간 내면의 공허함과 탐욕을 우화적으로 표현하며 모두에게 달콤한 꿈을 선사한다. 무엇이건 가능한 거울 너머의 상상세계, 당신은 그 안에서 무엇이 될 것인가라고….

'기사 윌리엄' '다크 나이트' 조커 역의 히스 레저, '가위손' '캐러비안의 해적'의 조니 뎁, '리플리' '셜록홈즈' 왓슨 역의 주드 로, 그리고 '폰 부스' '킬러들의 도시'의 콜린 파렐까지, 헐리우드 최고의 미남 배우들이 펼치는 우정의 연기 대결, 그리고 세계적인 모델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릴리 콜의 매력적인 모습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이야기를 통해 세상이 지탱된다고 믿는 수도승 파르나서스 박사(크리스토퍼 플러머). 그는 악마 미스터 닉(톰 웨이츠)이 제안한 내기에서 승리해 영생을 얻지만, 수천 년이 흘러 사랑에 빠진 박사는 젊음을 되찾고자 다시 악마와 거래를 하게 되고, 그 대가로 하나뿐인 딸 발렌티나(릴리 콜)를 열여섯 번째 생일날 악마에게 넘겨주기로 한다.

약속된 날이 다가오고 시름에 잠긴 박사 앞에 정체불명의 사내 토니(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가 나타나고, 박사는 딸을 되찾는 조건으로 악마와 또 한번 내기를 한다.

바로 상상세계에서 '5명의 영혼을 먼저 사로잡는' 쪽이 승리하는 것. 한편 사기꾼 토니에겐 작은 피리가 하나 있는데, 목매달릴 때마다 삼켜 숨구멍 삼아 살아나는 비장의 무기이다. 약삭빠른 토니는 박사를 도와 침체에 빠진 상상극장을 부활시키지만, 마지막 순간 자신을 쫓는 러시아 일당을 피하려다 상상세계의 치명적인 유혹에 빠져든다.

결국 일생일대의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다시 상상세계로 들어가는 토니와, 진실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그를 따라가는 발렌티나, 그리고 사랑하는 발렌티나를 토니로부터 되찾으려는 안톤까지, 모두는 거울 뒤 상상세계에서 다시금 재회하고, 박사까지도 악마에게 뺏긴 딸 발렌티라를 구하기 위해 최후의 도박에 나서게 되는데….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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