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한 사람의 용기있는 결단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기도 한다. 미국 흑인민권운동의 불을 지핀 로자 파크스(1913~2005)도 그런 용기있는 사람이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백화점 직원이었던 그녀는 1955년 12월 1일 퇴근 길에 버스의 흑인석 맨 앞줄에 앉았다. 다음 정류장에서 백인 승객 몇 사람이 버스에 탔으나 백인석은 자리가 없었다. 그러자 운전기사가 파크스를 포함한 흑인 네 명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세 사람은 그렇게 했으나 파크스는 거부했다. 결국 그녀는 경찰에 의해 강제로 버스에서 내려졌고 흑백인종분리법 위반으로 14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다.
이 사건은 장장 382일 동안 이어진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졌고 이를 이끈 당시 27세의 마틴 루터 킹 목사를 흑인민권운동의 지도자로 올려놓았다. 1956년 11월 연방대법원은 공공 버스 내에서의 흑백 분리는 위헌이라고 판결, 파크스의 손을 들어줬다. 훗날 그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체포됐을 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도 못했다." 그후 미국 의회는 그녀의 공헌을 기려 '현대 민권운동의 어머니'라는 찬사를 헌정했고 2005년 오늘 그녀의 사망 뒤에는 유해를 의사당 내 로텐더홀에 '명예 안치'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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