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준비를 맞이했을 때 성공이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붙잡아 성공한 경영인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치과재료 전문회사인 비스코(Bisco Inc.)의 서병인 회장이다.
1981년 설립된 비스코는 140명의 직원이 연간 3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소기업이지만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370㎡ 남짓하던 공장은 30년 만에 25배 이상 커졌으며, 생산 제품은 세계 각지로 판매되면서 70개국에 대리점을 둘 정도로 성장했다.
기업 경영인으로서 서 회장의 독특한 점은 바로 화학을 전공한 전문성이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55년 성균관대 화학과에 입학한 서 회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충주 비료공장에서 4년간 근무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원에서도 화학을 전공, 전문가로 거듭났다. 서 회장은 "내가 잘 아는 분야라서 회사 제품의 질이 더욱 올라가고 판매를 할 때도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기업 경영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과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나의 인생에 대한 재평가를 해봤더니 남의 밑에서 남의 돈만 벌어다 줄 것이냐, 나의 일을 할 것이냐는 고민이 들었다"며 "아내가 나의 일을 하라는 조언을 했고 그때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회사를 그만둔 뒤 다른 회사에서 부사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공동 투자 제안도 있었지만 이도 거절하고 자신의 길을 갔다. 마침내 '비스코'라는 회사를 세울 기회를 얻었고, 세계적인 회사로 끌어올린 주력 제품 '올본드'(All Bond)를 개발해냈다.
세계 시장을 노리는 대구지역 기업들에 대해 서 회장은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면 그곳의 사정을 잘 알아야 한다"며 "또 자신 있는 분야를 계속해서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성공 비결을 예로 들었다. 그는 "1만 개가 넘는 치과재료 중 우리는 좁은 분야, 내가 잘 아는 고분자 분야의 제품에 집중했다"며 "그래서 우리 비스코의 주력 제품에 대해 모든 이들이 인정하고 먼저 찾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서 회장의 전략 덕분에 비스코는 세계적인 불황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비스코에 대해 서 회장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다"며 "바쁘게 생활하면서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않았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 아는 일을 계속해왔기 때문인 것 같다"고 웃었다.
서 회장은 경북고 총동창회가 성공한 동문들에게 수여하는 '자랑스런 2011 경맥인' 수상을 위해 대구를 찾았고 모교인 경북고에서 이달 17일 재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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