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포스트시즌에서 17일 동안 9경기를 했다.
정규리그보다 부담이 크고 집중력이 더 필요한 단기전 승부여서 체력 소모가 많았을 것이다. 사실 그럴까?
체력 소모가 전혀 없진 않겠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처럼 5차전 승부에다 매 경기 한 점 차 승부도 아니었고, 중간 중간 이동일과 휴식일도 반 가까운 8일이나 됐다.
오히려 경기감각이 나아지면서 승리의 여세를 몰아 상승세를 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삼성이 앞선다는 사실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얘기다.
지금 삼성에 필요한 것은 유리하게 보이는 모든 객관적인 자료를 빨리 지워야 한다는 점이다.
상대의 약점으로 비치는 몇몇 불확실한 사실에 현혹되어 쉽게 승리를 얻으려는 자만심을 심각하게 경계할 때다.
모든 것은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운영능력에 달려 있으며 전력이 백중지세인 만큼 7차전까지의 긴 승부를 예상하고 신중하게 대비해야 한다.
1차전이 시리즈 향방을 가름할 것이다.
1차전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시리즈 전체의 판세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이기든 한 점 차 승부라면 삼성이 유리한 만큼 삼성은 초반 실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력은 그야말로 백중지세다.
큰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수비력에서 서로 밀리지 않으며 투수력에서도 열세와 우세가 없다.
매 경기가 선발보다는 중간계투의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접전이 예상된다. 삼성은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서 승부를 걸고, 반면에 SK는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삼성의 기동력이 살아난다면 경기 주도권을 쥐고 5회 이후 리드 경기 불패 양상의 흐름을 만들어갈 가능성도 짙다.
굳이 변수를 꼽자면 갑자기 추워진 야간 날씨나 대구와 문학구장의 크기 정도인데 이미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많은데다 승리를 바라는 양 팀 선수들의 정신적인 무장이 강하고 중간계투들의 제구력이 좋아 부상이 없다면 역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변수 없이 6차전 이상까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전체적으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지 않는 투수전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사령탑을 맡은 첫해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하는 양 팀 감독의 용병술과 경기를 읽고 풀어가는 능력을 찬찬히 음미하는 것도 흥미롭고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임기응변에 강한 류중일 감독과 보기보다 신중한 면이 강한 이만수 감독대행의 스타일 감상과 기회와 위기 때 양 감독의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 변화도 잊지 못할 볼거리가 될 것이다.
삼성에서 함께 주전으로 활약하며 꿈을 키운 두 사람이 사령탑으로 성장해 고향인 대구에서 맞붙는 첫 대결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 양 팀의 높은 수준을 감안하면 결국 끈질긴 승부근성이 승부의 추를 가를 것이다.
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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