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가 한 측근의 과잉충성으로 빚어진 해프닝 때문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측근은 22일 발송한 보도자료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서구 지원유세를 막기 위해 자신이 '할복자살'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한 24일 대구 북비산네거리 유세 현장에서는 경찰과 언론들이 만일의 '불상사'를 우려해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후보 측 홍보'기획 업무를 맡은 측근 손모 씨는 22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서면 할복자살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와 정당 등에 배포했다. 이 자료를 통해 손 씨는 "현장에서 박근혜 전 대표님이 주신 특보 임명장을 들고 할복자살을 기도할 것"이라며 "분명 결연한 각오로 실행에 옮길 것이니 기대하라"고 했다. 또 손 씨는 표현이 너무 과격하다는 지적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오는 것을 막고 싶은 우리의 절박한 심정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일부에서는 측근이 아니라 신 후보가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처럼 비쳐진 것은 물론 이런 보도마저 나가자 신 후보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충정이 지나쳐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도 '행정전문가'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가 과격하고 돌출적인 이미지로 비칠지 모른다며 우려했다.
이와 관련 신 후보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벌인 일로 나는 전혀 몰랐다"며 "더구나 내가 박 전 대표 특보였다는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실제 신 후보는 지난 대선이 있던 2007년 당시에는 공직에 있었으므로 특보를 맡은 일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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