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 섬유'기계 등 전통산업이 부활하고 있고, 신성장동력 산업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역 제조업의 약진은 기업 지원기관과 맞물린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대구시는 기업 지원 기관과 손잡고, 각종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구'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 지원기관의 역할은 다양하다. 연구개발(R&D), 해외 판로 개척, 공동 브랜드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5차례에 걸쳐 ▷대구 전통산업의 부활 ▷소프트웨어 산업의 약진 ▷신성장동력 창출 ▷스타기업 육성 ▷중소기업 공드브랜드 개발로 나눠 기업 지원기관의 역할과 성과를 짚어본다.
1. 대구 전통산업의 부활
2. 소프트웨어 산업의 약진
3. 신성장동력 창출
4. '스타 기업' 육성
5.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 개발
대구경북 섬유산업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섬유 수출은 2009년 11월 이후 22개월째 증가를 이어가고 있고 올 8월 수출실적 역시 2억6천1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8.3% 증가했다.
지역 섬유 산업은 또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통해 대구경북의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구시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지역 섬유업체에 대한 고부가가치 소재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섬유 분야 첨단산업화를 이끌어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
대구 침구류 생산업체 '풍전티티'는 몇 년 전 얇고 가벼운 고밀도 세섬유 대신 원단 자체가 여러 겹으로 제직된 두꺼운 후직물을 개발했다.
하지만 두께가 문제였다. 회사가 보유한 일반 염색기계로는 두꺼운 후직물을 염색할 수 없었다. 결국 풍전티티는 한국염색기술연구소(이하 염기연) 지원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염기연의 선 봉제 후 염색 기계로 풍전티티의 새로운 후직물을 염색할 수 있었던 것. 이 덕분에 회사는 후직물 본격 양산에 성공했다.
염기연은 청정염색가공기술 및 염색폐수 처리기술 개발에서부터 각종 연구기반 지원사업 등을 통해 섬유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1994년 설립 이래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제품 차별화를 위한 연구'개발 ▷중소염색업체의 공통 애로기술 개발 ▷시험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섬유업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에만 5천200여 개의 기업을 지원했다.
염기연의 수많은 기업 지원 중 해외 우수 회사 및 연구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선진기술 국내 도입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 TITV섬유연구소와 글로벌 연구협력 및 인적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하면서 이곳의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또 이달 7일에는 국내 기업인 부영인터내셔날과 '디지털날염용 셀룰로오스 섬유소재 전처리제 제조기술 특허 및 공정기술'에 대한 실시권 이전계약을 벌이는 등 지역 업체가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염기연의 또 다른 기업 지원은 '기업 찾아가는 서비스'다. 염기연 연구원이 직접 기업을 방문해 업체의 애로 현안을 파악하고 연구소 내 관련부서에 곧바로 전달해 애로사항 개선책을 찾아내는 것. 이와 함께 한 명의 연구원이 5개의 기업을 맡아 기업체의 현안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1인 5사제' 역시 업체 생산성 향상과 맞춤형 기술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외 염기연은 '연구장비 공동이용(바우처) 지원사업' 및 '시설장비 공동활용 사업' 등을 통해 첨단 장비 및 인프라를 업체와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유 설비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성기 소장은 "한국염색기술연구소가 보유한 수많은 기술은 모두 섬유기업들을 위한 것이다"며 "앞으로 섬유산업의 미래에 대비해 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은 섬유정보 지원에서부터 마케팅 및 연구기반 지원사업, 섬유기술인력의 양성보급 등을 통한 섬유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생산기술연구소다.
1977년 '경상북도 섬유기술전문훈련소'로 설립된 뒤 1994년 '한국섬유기술진흥원'으로 변경됐다 1996년 현재의 명칭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으로 바뀌었다.
섬개연은 크게 ▷시제품 생산 ▷섬유 정보 ▷시험 분석 ▷인력 양성 등 네 가지 분야에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제품 생산에는 신제품개발센터의 One-stop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업계에서 의뢰하는 소량의 시제품을 생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 이미 지난해에만 345개 업체가 요구해온 617건의 시제품을 생산했다.
시제품 생산과 함께 지역 섬유업계를 위한 정보 수집 및 정리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역 업계가 요구하는 국내외 정보를 언제든지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특히 얼마 전까지 중단됐던 '섬유기업 개별 조사'를 다시 시작했다. 이를 통해 섬개연은 지역 섬유산업에 대한 생산설비 현황 통계를 구축하는 한편 섬유산업 동향 분석과 전망 및 지원 정책 수립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섬개연은 섬유업계의 가장 큰 애로 사항 해소에도 한몫하고 있다. 매년 1천600명을 대상으로 섬유업체 현장 재교육 및 취업 연계 사업을 추진해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섬유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것.
특히 섬유패션 관련학과 및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 인력을 대상으로 한 '이공계전문기술연수사업'은 처음 시작한 2009년부터 매년 정원의 3배 가까운 신청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또 전문대가 아닌 4년제 대학교 졸업생과 대학원 졸업생까지 지원하고 있고 타 지역 인재들도 몰리고 있어 기업이 원하는 전문인력을 양성, 제공하고 있다.
이춘식 원장은 "섬개연은 지역 대표 산업인 '섬유'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다"며 "지난해에만 1천600여 개 업체를 지원하는 등 30여 년간 꾸준히 섬유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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