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서울 2천206개 투표소 한표 행렬
서울특별시장과 양천구청장 등을 뽑는 10·26 재보궐선거가 26일 오전 6시부터 일제히 시작됐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때 이른 초겨울 날씨에도 투표소는 아침 일찍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2천206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시작돼 오전 8시 현재 전 투표소가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혜화동 제2투표소에는 8시 현재 전체 투표권자 3천100여명 중 약 200명이 투표를 마쳤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보다 많은 시민이 꾸준히 투표소를 찾고 있다"면서 "투표소 문을 열기 전에 줄이 밀려 있었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동초등학교에 마련된 종로구 가회동 제1투표소에도 영하의 추위를 연상시키는 쌀쌀한 날씨에도 두꺼운 옷차림으로 아침 일찍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이 몰렸다.
한 백발의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투표장으로 어려운 걸음을 옮기자 근무 중인 공무원이 뛰어가 부축해주는 모습이 목격됐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층에 마련된 투표소는 오전 6시부터 다소 붐비는 모습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이흥주(56)씨는 "원래 선거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이라기에 아침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논현1동에서는 차량을 투표소 앞에서 세워두고 비상 깜빡이를 켜 놓은 채 선거를 급히 마치고 직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목격됐다.
광진구청 별관 3층 대강당에 마련된 자양1동 3투표소를 찾은 이형석(21) 씨는 "강원도에 있는 학교로 등교하는 길"이라고 소개하면서 "얼마 전 무상급식 투표에도 참여했지만 언뜻 봐도 그때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의 영등포동자치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직장인 송유홍(43)씨는 "출근 시간이 이른 편이라 오늘도 서둘러 나왔다"며 "대신 평소에 하는 아침 운동을 하루 생략했다"고 말했다.
30대 대기업 직원 이모씨는 "평소보다 30-40분 정도 일찍 나와 투표를 하고 출근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출근 시간을 늦춰주거나 반차가 허락된 건 아니어서 동료 절반 정도는 서둘러 나와 투표를 하고 온 것 같다"고 전했다.
50대 경찰 간부인 전모씨는 "출근 시간이 빨라 구조적으로 투표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부재자로 신청해 며칠 전에 여유 있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6시15분께 종로구 혜화동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송현옥 씨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재보선은 현재 공석인 서울시장과 양천구청장, 동대문구와 중랑구, 노원구의 시·구의원 등을 뽑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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