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피아프의 연인 佛 권투선수 세르당

역대 프랑스 권투 선수 중 가장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는 마르셀 세르당은 19살 때인 1934년에 프로에 데뷔, 48연승을 거두며 주목 받았다. 이후 연승 중간에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실격패였을 정도로 그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프랑스 웰터급 챔피언을 거쳐 유럽 웰터급 챔피언이 되었고 체급을 올려 미들급 정복에 나섰다.

1948년, 미국의 토니 자일을 꺾고 미들급 세계 챔피언이 된 세르당은 일약 파리 사교계의 명사로 떠올랐다. 세 아이를 둔 유부남이었지만 그는 유명 가수 에디트 피아프와 연인이 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매우 헌신적이었고 진정한 사랑을 느낀 피아프는 그를 기린 노래 '사랑의 기쁨'을 불러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미국의 제이크 라모타에게 패해 타이틀을 내준 세르당은 라모타와의 리턴 매치를 앞두고 피아프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가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1949년 오늘 숨졌다. 그의 나이 34살이었다. 그는 117전 109승 4패 66KO승의 전적을 남겼고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세르당과 피아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영화 '라비앙 로즈'(2007년 작)에서 다뤄졌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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