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리가 돈키호테를 좋아하는 까닭은?

살바도르 달리 '돈키호테 판화'전

달리 작
달리 작 '돈키호테가 기억하는 이샹향'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돈키호테 판화 전시가 열린다.

스페인문화원 개원 및 인터불고 갤러리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작품전에는 살바도르 달리의 돈키호테를 주제로 한 석판화 연작과 세라믹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판화 작품 돈키호테 연작은 세르반테스의 상상력에 화가 달리의 상상력이 더해져 주인공 돈키호테가 우리에게 더욱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돈키호테는 말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가 하면 창과 방패를 들고 손과 발을 벌린 자세로 화면 가득 클로즈업 되기도 한다. 대부분 돈키호테의 저돌적인 공격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작가의 과장과 비약이 재미있다.

달리는 목판과 석판, 동판, 드라이포인트 등 다양한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종화 인터불고 갤러리 대표는 "달리와 돈키호테의 캐릭터에는 많은 유사성이 있어 흥미롭다"면서 "달리가 돈키호테에 주목하고 돈키호테를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작품 속 이미지로 풀어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달리가 그려낸 돈키호테는 방어적이고 자기 보호적인 약한 모습도 드러나는데, 이는 부인 갈라에 대해 특별한 집착을 보였던 달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하지만 달리의 삶과 작업은 20세기 현대미술과 문화계에 매우 저돌적이었다.

살바도르 달리는 과격하고 유별난 성격 때문에 제도 교육에 적응하기 어려웠고 일찍이 인상파와 점묘파, 미래파의 영향을 받았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에 공감하고 의식 속의 꿈이나 환상의 세계를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1928년 파리에서 초현실주의의 일원이 되어 활동했다.

이후 원자과학과 종교, 신화의 신비성을 추구하며 패션, 가구 삽화, 영화, 무대 디자인, 모석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전반에 천재성을 과시했다.

이번 전시에는 달리의 사인이 들어간 오리지널 판화 12점을 비롯한 작품이 전시된다. 달리의 작품을 만나는 흔치않은 기회다. 053)602-731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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