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3개월간 경북지사를 지낸 구자춘(具滋春) 전 내무장관의 연설문과 기고문 등을 엮은 문집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6년 만에 출간됐다. 언론인 출신인 구 전 장관의 아들 성재 씨가 아버지의 생전 기록을 모아 '사부곡'(思父曲)으로 엮어낸 것이다.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현재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안'의 객원 논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성재 씨는 "아버지의 생전 기록을 이제서야 책으로 내놓게 돼 부끄럽다"고 말했다.
책 이름은 '취산(翠山) 구자춘 문집'. 700쪽이 넘는 두툼한 두께로, 원고 분량은 200자 원고지 2천400장이 넘는다. 성재 씨는 "선친은 생전에 자신의 책 내는 걸 원하지 않아 자료를 모아두시지 않았다"며 "그래서 자료 수집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지사, 수산청장, 경북지사, 서울특별시장, 내무장관, 럭키금성그룹 고문, 국회의원 등 고인의 행적을 따라 각 기관을 찾아다니며 원고를 모았다. 그러나 "세월이 오래 흘러 의외로 자료가 적었다"는 것. 성재 씨는 경북도에도 별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매일신문 등의 기사를 참고로 했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사설 등 여러 편의 신문기사도 책에 싣고 있다.
책은 고인의 연설, 기고, 인터뷰와 언론평가 등으로 엮었다. 또 이 책에는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의 명사 초청 토론회에 첫 초청자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또 박정희 대통령을 수행해 잠수교 개통식을 진행한 사진 등을 실었다.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사진은 물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던 사진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성재 씨는 자료를 정리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지만 생전에 정말 사심 없이 공정하게 열심히 일하신 게 느껴져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선친의 수필 21편을 찾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고 밝혔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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