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난공불락' 마운드의 힘으로 SK 와이번스를 몰아붙이고 있다.
삼성 마운드는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8회 SK 박정권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을 때까지 1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수들의 어깨는 싱싱하다 못해 힘이 넘쳤고, 선발'중간'마무리는 상대에 빈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1차전에서 12개의 삼진을 잡아낸 삼성 마운드는 2차전에서는 이보다 5개가 더 많은 1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선발 장원삼이 10개, 이어 나온 권오준이 2개, 안지만이 1개, 마무리 오승환이 4개를 보탰다. 이는 포스트시즌 팀 탈삼진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1년 롯데와 2010년 SK가 각각 준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똑같이 삼성을 제물로 작성한 16개였다.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온 장원삼은 6회 1사 2, 3루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SK 10명의 타자를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들었다. 오른쪽 타석의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138~144㎞의 직구와 127~136㎞의 슬라이더는 SK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위기 땐 어김없이 소방수가 등장했다. 0대0의 접전서 6회 1사 2, 3루 위기는 사이드암 구원투수 권오준이 넘겼다. 옆으로 곡선을 그리며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공을 SK 안치용은 멍하니 바라보다 삼진을 당했다. 김강민은 126㎞의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권오준은 단 두 명의 타자를 상대했지만 활약이 뛰어났고, 곧바로 삼성 타선이 점수를 내면서 2004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겼다.
불펜 맏형 정현욱의 난조로 2대1로 추격당한 8회 무사 1, 2루서는 조기 투입된 '끝판대장' 마무리 오승환이 매조지 했다.
정규시즌 단 한 번뿐이었던 2이닝 등판(5월 25일 롯데전 연장 무승부, 4탈삼진 무실점)이었지만 오승환은 흔들림이 없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오승환은 안치용의 번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강민까지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최동수와의 승부서 실투가 나오며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중견수 이영욱이 정확하게 포수 진갑용의 미트에 공을 안기며 2루 주자 최정을 홈에서 태그 아웃시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오승환은 9회초 이호준, 최윤석, 정근우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 기록(5세이브)을 갈아치웠다.
삼성 마운드는 2경기에서 2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SK타자들을 깊은 늪으로 밀어넣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삼성의 투수들을 공략 못한 게 패인이 됐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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